국내 최대 모바일업체 카카오가 국내 1위 음원 플랫폼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이와 함께 로엔에 소속된 가수 아이유, 씨스타 등도 카카오 품에 안기게 됐다.
카카오는 11일 콘텐츠 플랫폼 강화를 위해 로엔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이날 로엔의 기존 대주주인 스타 인베스트 홀딩스(어피너티) 등을 상대로 7,5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카카오톡 등 모바일 플랫폼에 멜론의 음악 콘텐츠를 결합해 새로운 음악 시장을 창출하는 한편 음악 창작자 기반의 콘텐츠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카카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접목한 음악 서비스나 이용자 맞춤형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 아티스트를 위한 모바일 창작 커뮤니티 등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의 자회사로 새롭게 편입된 로엔은 음원 플랫폼 ‘멜론’ 운영 외에도 음악 제작ㆍ유통 사업과 연예인 매니지먼트를 주축으로 하는 회사다. 가수 아이유, 피에스타, 써니힐 등이 소속된 ‘로엔트리’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씨스타, 케이윌 등이 소속된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와 배우 유연석, 이광수 등이 소속된 ‘킹콩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특히 로엔은 아이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유와 가수 장기하의 열애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10월8일에는 로엔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로엔 인수는 카카오 모바일 플랫폼과 멜론의 시너지에 방점이 찍혀 있다”며 “인수 이후 매니지먼트, 음악 제작ㆍ유통 사업 등은 독립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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