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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강타 "올해는 가수로 보여 드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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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강타 "올해는 가수로 보여 드려야죠"

입력
2016.01.1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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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가수로서 보여 드려야죠~."

가수 강타의 2016년은 남다르다. '중요하지 않은 새해가 어디 있을까'하지만 올해는 특별한 숫자가 앞에 붙었다. 가수로 데뷔한 지 꼬박 '20년'이 되는 해다. 열 일곱 살에 H.O.T로 첫 발을 내디뎌 어느덧 30대 중반, 반평생이 넘는 시간 동안 가수로 살아온 셈이다.

그래서 새해부터 분주하다. 올해만큼은 '가수' 강타로서 무언가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크다. 2008년 '영원(Enternity)' 이후 국내에서 솔로 음반 소식이 없었다. 무대 활동이 뜸했던 강타였기 때문에 팬들에게 더욱 반가운 계획이다.

강타는 가수 외에도 새로운 직함이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이사 혹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고 불린다. 후배 가수들의 음반 프로듀싱, 사업적인 아이디어도 쉬지 않고 내고 있다.

가수와 기획사, 양쪽이 공존하는 매력적 인물 강타. 새로운 1년의 시작과 함께 그를 만나 20년 가수 인생, 가요계 진단, 서른 일곱 남자의 속내를 들어봤다.

-서른 일곱 번째 해를 맞이했다. 올해는 무엇이 다른가.

"기분이 참 산뜻하다. 전역 후 6년이 흘렀다. 앞서 5년은 올해를 위한 발판을 만들었던 시간이었다. 아시아 시장에서 본격적인 시작이란 생각 때문 같다. 드라마 영화뿐 아니라 음반 콘서트 등 한동안 음악적으로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을 준비하고 있다."

-반가운 소식이다.

"중국에서 촬영했던 드라마와 영화를 상반기 안에 선보이고 20주년 음반도 구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SM과 오랫동안 생각했던 중국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중국 사업은 무엇인가.

"사천요리인 훠궈를 가지고 음식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훠궈가 전세계에서 좋아하는 음식으로도 꼽히지 않았나. 시장 조사와 메뉴는 미리 준비해놓은 상태다. 거부감 없는 향신료라 한국인 입맛에도 맞는다. 올해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에 본격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직접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인가보다.

"제일 좋아하는 중국 요리 중 하나다. 단순한 수익 사업 이상이다. 중국 전통 음식이지만 아시아의 다른 나라 기업이 주축인 게 흥미로운 일이다. 음식도 문화의 줄기다. 총체적인 문화를 관리하는 회사로서 수익이 미비해도 의미 있는 사업을 많이 하고 싶다."

-중국에서는 가수 외적인 일도 참 많이 하고 있다.

"처음 갔을 땐 가수만 했다. 예전에는 아이돌 연기에 대한 시선이 날카로웠다. 지금 한국도 연기 병행이 기본이지만 중국은 10년 전부터 시선이 달랐다. 가수가 인기를 얻으면 왜 연기 안 해? 배우가 인기 얻으면 왜 음반 안 내? 이런 식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연기가 벌써 10년 됐고 올해는 연기 분야에서도 기대가 크다."

-어떤 부분에서 기대가 큰가.

"지금까지 주연이 아니면 좀 망설이는 부분이 있었다. 이제는 내게 맞는 역할을 찾는 게 1순위다. 지난해 촬영한 무협 영화에서는 조연이지만 보람이 컸다. 개봉이 기대되고 연기자로서 갈 길이 어떨까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류가 예전보다 한풀 꺾였다는 소리도 많은데 중국 내 분위기는 어떠한가.

"우리나라 콘텐츠가 실패한 경우는 거의 없다. 한류의 미래 방향이 제시됐다고 본다. 처음에는 아티스트의 인기에 기댔고 그 다음에는 현지 스타와 조합이 중심이었다. 지금부터는 기술력의 한류다. CCTV 예능 프로그램만 해도 작가나 감독이 모두 한국 사람이다. 음악 부문 역시 국내 트레이닝 시스템이 도입돼 현지에서 데뷔시키고 있다. 어느 나라에서도 없었던 일이 지금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류의 방식이 상당히 진화했다.

"그렇다. 제작이 한국인이면 아티스트 진출도 용이하니 '윈윈'이다. 여전히 콘텐츠 제작에 있어 한국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중국의 학습능력은 뛰어나고 맹목적으로 한국을 따르는 것도 아니다. 안주하지 말고 계속해서 매력적인 기술을 유지하고 있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한류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는 편이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다만 중국 콘텐츠를 이기겠다는 의미로 접근하면 생명력은 짧아진다. 우리의 것을 어떻게 확실히 만드는가가 관건이다. 이 시장이 멋있는 이유는 유럽이나 미주 문화가 중국에서 다 모인다. 결국 중국 인기가 전세계 인기 콘텐츠로 이어진다. 그런 부분에선 우리가 굉장히 유리한 위치다. 계속 유지하고 싶다."

-가수와 회사, 양쪽 일을 다 하면서 상당히 바쁘다.

"좋아서 하는 것이니 바쁘다는 느낌은 없다. 이제는 일하는 게 행복이다. 쉬는 날에는 몸이 간지럽다. '몸 상할까 겁난다'는 이지훈의 말에 '바쁜 게 행복'이라고 답해줬다. 예전에는 6개월 활동하면 한 두 달 쉬자고 투정 부렸는데 이제는 쉬는 의미가 없다. 어린 친구들도 시간이 지나면 느낄 것이다. 위치가 예전 같지 않아서가 아니라 감사함, 철이 든 것 같다(웃음)."

-남자 나이 서른 일곱,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다. 그래서 더 많은 생각이 들 시기인데.

"결혼이 참 하고 싶은데 잘 안 된다. 내 안에 어른과 아이가 같이 살고 있다. 회사에서는 거의 후배라 책임감이 막중하다. 가족끼리 있을 때 조카들이 크고 있는 것을 보면 또 무게감이 확 실린다. 하지만 친구들 만나면 금방 잊는다. '결혼하면 끝'이라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으니 개인적인 취미 생활에 더 빠지는 것 같다. 특히 아이가 생기면 아예 다른 세상이라는 임창정의 말이 무척 와 닿았다. 그래도 아이는 갖고 싶은데 상대가…."

-가요계 전체에서 보면 허리 역할이다. 요즘 가요계 전반에 관한 개인적 견해를 말하자면.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데 변화 중 하나라고 본다. 일렉트로닉 음악 일색이라지만 일부 차트만 보고 판단할 일은 아니다. 음악 전체가 묶여 있는 것은 아니다. 눈으로 검색할 수 있는 차트가 아니라서 그렇지 분명 여러 차트가 있다. 30~40대 복고 문화가 아직도 존재하는 건 재미있는 일이다.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할 확률이 높다. 그 속에서 질적 성장도 고무적이다. 예전에는 외국 것을 그대로 따오거나 오마주가 많았으나 지금은 우리 식의 사운드가 확실히 자리 잡았다. 1위 곡을 모르겠다는 비판이 있지만 퇴보의 문제는 아니다. 앞으로 더 기대 되고 다양한 발전이 진행될 것이다."

-가수 강타의 앞으로 행보는.

"그 동안 많이 못 보여드려 반성하고 있다. 20주년 앨범을 준비하고 있고 곡이 정말 많다. 선후배 협업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볼까 생각 중이다. H.O.T와 관련해서는 멤버들과 자주 모여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라고 봐주면 좋겠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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