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1주년에 즈음해 10일(현지시간) 파리 레퓌블리크(공화국) 광장에서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마뉘엘 발스 총리,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이날 오전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작년 테러 희생자 명판을 제막했다.
파리시는 레퓌블리크 광장에 테러 희생자를 기억하는 뜻에서 참나무를 심고 그 아래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을 적은 명판을 설치했다.
이 명판에는 "2015년 1월과 11월 테러 희생자를 기억하며 프랑스 국민은 애도를 표한다"는 추모글이 적혔다.
프랑스에서는 작년 1월 7∼9일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샤를리 에브도 테러와 유대인 식료품점 인질극으로 17명, 11월 13일 파리 연쇄 테러로 130명이 숨졌다.
프랑스 '국민가수' 조니 할리데이는 샤를리 에브도 테러 직후인 1월11일에 진행된 시민 연대 행진을 생각하면서 만든 곡 '1월의 일요일'(Un dimanche de janvier)을 불렀다.
올해 72살인 할리데이는 정치인과 가까운 관계로 샤를리 에브도의 풍자 대상이 됐던 인물로 일부 유족은 이 공연에 반대했다. 그러나 파리시는 "할리데이가 프랑스를 상징하는 살아있는 가수"라면서 다른 가수로 바꾸지 않았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추모 행사가 끝나고 파리 시내에 있는 이슬람 사원인 그랑드 모스케를 깜짝 방문해 이슬람 지도자들과 얘기를 나눴다.
이날 추모 행사가 개최된 레퓌블리크 광장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직후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옹호하는 대중 집회가 매일 같이 열렸던 곳이다. 당시 집회 참가 시민은 샤를리 에브도와 연대의 뜻을 담은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 11월 파리 연쇄 테러 이후에도 수많인 시민이 테러 희생자를 추모한 장소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직후인 작년 1월11일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시작된 테러 규탄 행진에는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 세계 34개국의 정상이 참가했다.
당시 파리에서 160만 명, 프랑스 전국으로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다인 400만 명이 모여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를 규탄하고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며 함께 걸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1주기인 지난 7일 파리의 한 경찰서 앞에서는 한 튀니지인이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르려고 하다가 사살되면서 프랑스에서 테러의 위험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IS에 충성을 맹세한다"는 쪽지를 지닌 이 남성은 독일의 난민 보호소에서 살았다고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프랑스의 이슬람 사원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 이후 나빠진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이번 주말 일반 시민에게 사원을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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