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공천 룰 논의 의총 날 만찬
결선투표제 등 대응방안 논의한 듯
“최, 총선 이후 본격 활동” 전망도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뒷말이 무성하다. 8일은 ‘공천 룰’ 추인 문제 등을 놓고 의원총회가 소집됐던 날로, 쟁점 사안으로 남아있는 결선투표제 등에 대해 친박계가 대응방안을 논의 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회동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만찬 회동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친박계의 맏형’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정갑윤 국회부의장과 김태환 서상기 안홍준 유기준 정우택 홍문종 의원 등 친박계 중진들이 대거 참석했다. 재선 의원으로는 청와대 정무특보를 지낸 윤상현 의원이 자리를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총회를 마치고 모인 이들의 모임은 여의도 모처에서 2시간 가량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가 2주 전부터 예정됐던 자리였고, ‘공천 룰’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 참석자는 “최 부총리가 당에 복귀한다니까 신고를 하겠다고 밥을 사겠다고 했다. 보름 전에 본회의가 8일에 있으니 이날 모이게 된 것”이라며 “당내 현안과 상관없이 모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최 부총리가 돌아오니 인사차 모인 것이다. 공천과 같은 민감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국회 복귀가 임박한 최 부총리가 친박계 의원들과만 자리를 함께 했다는 점에서 친박계가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선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최 부총리가 총선 출마 예정 공직자들의 사퇴시한인 14일 전에 국회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돼 곧 본격화할 공천 논의에서도 영향력 행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그러나 최 부총리가 복귀하더라도 당분간은 저자세를 유지할 것이란 시각도 없지 않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최 부총리가 돌아오는 시기가 당 공천 시즌과 맞물려 있다. 그렇지 않아도 당내 계파 갈등으로 시끄러운데 최 부총리가 갈등을 키우면 본인은 물론 박 대통령에게도 덕 될 게 없다”며 “이렇게 본다면 세 결집에는 나서더라도 실질적인 움직임은 총선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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