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무장 해경선 센카쿠 영해 진입,
日 남중국해 인공섬에 자위대 항공기 비행키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일본간 해상 긴장이 증폭될 조짐이다. 중국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의 영유권강화 행보에 나섰고, 일본은 고도의 감시능력을 가진 자위대 항공기 비행을 남중국해까지 확대하기로 해 파장이 일고 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9일 “해경선 2401호, 31241호 편대가 8일 댜오위다오 영내에서 순찰활동을 했다”며 “중국 해경선이 댜오위다오 12해리 이내를 순찰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 센카쿠 주변에 기관포가 장착된 ‘중무장 해경선’과 정보함을 잇달아 투입해 이 지역에 대한 영유권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언론도 기관포로 보이는 무기를 장착한 중국 해경선이 지난달 22일 센카쿠 인근해역을 운항한 데 이어 26일 또다시 ‘센카쿠 영해’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중국 해경선이 무장한 채 일본 해역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고 일본 해경당국이 확인했다. 지난 11월에는 중국 해군 정보수집함 한 척이 센카쿠 열도 인근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실효지배 중이지만, 중국은 주기적으로 해경선을 파견해 순찰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건설한 인공섬에서 조만간 군용기의 시험비행을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군용기가 상반기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를 메운 인공섬의 활주로에서 이륙할 가능성이 크다”는 인민해방군 예비역소장 쉬광위(徐光裕)의 관측을 전했다.
여기에 일본 방위성이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해적대책활동에 참가하는 자위대 P3C초계기의 일본 귀환루트를 수정함으로써 남중국해의 긴장 파고를 높이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자위대 P3C초계기는 남중국해 영유권으로 중국과 분쟁중인 필리핀, 베트남 등의 기지를 경유할 예정인데 일본은 이곳을 공해로 보는 만큼 ‘비행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소말리아에서 활동하는 P3C초계기는 세 달에 한번씩 일본과 아프리카를 왕복한다. 지금까지는 싱가포르, 태국 등 남중국해에서 비교적 떨어진 기지에서 중간급유를 받았다. 일본의 비행확대는 미군의 남중국해 인공섬 주변 순시활동을 일본이 독자적으로 지원하는 의미가 있다. 남중국해를 군사거점화하려는 중국을 ‘법의 지배’를 내세워 견제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영국과 방위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장관은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과 9일 도쿄에서 회담을 갖고 연내 영국 공군 전투기를 일본에 파견, 항공자위대와 공동훈련을 실시하는 데 합의했다. 나카타니 장관은 북한과 남중국해 정세를 감안해 영국이 아태지역에 더욱더 관여하도록 한다는 데 팰런 장관과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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