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제주감귤 팔면 팔수록 손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제주감귤 팔면 팔수록 손해

입력
2016.01.10 20:00
0 0

경락가 생산비에도 못 미쳐

10㎏ 생산 때마다 2784원씩 밑져

제주도 시장격리 물량 확대

2015년산 제주감귤 가격이 생산비용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써 키운 감귤을 팔면 팔수록 손해가 발생하는 셈이어서 감귤농가들의 한숨소리만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노지감귤의 평균 생산비용 추정 및 대응방향’에 따르면 2014년산 기준 제주 노지감귤(하우스가 아닌 밭에서 재배한 감귤) 생산비용은 10㎏당 평균 1만1,684원으로 분석됐다. 이는 비료, 농약 등 중간투입비용 3,212원, 유통비용 4,626원, 자가노동비 및 자본용역비 3,846원으로 추정된 결과를 합한 것이다.

이 같은 생산비용은 2015년산 노지감귤의 평균 경락가격(10㎏기준)이 지난해 10월 첫 출하 이후 빠르게 하락해 지난 7일 8,900원까지 떨어진 것을 감안할 경우 오히려 10㎏을 생산할 때마다 2,784원씩 손해를 보게 된 셈이다.

2015년산 노지감귤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수확시기인 10월말부터 비를 포함한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감귤 농가들이 제때에 수확을 하지 못해 썩은 과일이 발생, 품질이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기 때문. 이는 소비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가격 폭락을 불러와 과잉생산으로 감귤 가격이 급락했던 2007년(10㎏당 7,101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또 2015년산 감귤 생산량이 전년대비 7.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가격도 하락함에 따라 제주 감귤농가 전체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감귤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정책당국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감귤 가격 보조 등을 통해 농가소득을 보전해주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또 장기적으로는 생산비용 중 유통비용 비중(39.6%)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물류시스템 개선 등을 통한 비용 절감 노력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2015년산 제주감귤 가격이 평균 생산비용에도 못미치면서 농가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2015년산 제주감귤 가격이 평균 생산비용에도 못미치면서 농가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감귤 가격 안정화를 위해 시장격리 확대 등의 대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도는 감귤의 시장격리 규모를 당초 4만톤으로 정했지만 지난달 말까지 8,399농가가 신청한 희망물량 4만4,308톤 전부를 수용하기로 했다. 또 제주도개발공사도 비와 이상고온 등 특수한 상황인 점을 감안해 1·2공장에서 처리하고 있는 가공용 감귤을 노지감귤 출하가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또 농가경영 안정을 위해 상환기일이 닥친 영농자금과 농자재 외상대금 연기를 위해 농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절충에 나설 계획이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