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0일 1차 외부영입 인사를 공개하면서 4ㆍ13 총선을 향한 여야의 정치 신인 발굴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젊은 피’ 수혈로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한 30ㆍ40대 표심을 공략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 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분야별 전문가 영입으로 중도층 공략에 더해 ‘수권 정당’ 이미지 강화에 나선 모양새다. 후발주자 격인 ‘국민의당’은 지역 기반을 갖춘 중량급 인사라는 전통적 의미의 인재 영입에 방점을 찍고 있다.
새누리당이 이날 영입한 6명 중 5명이 40대 이하이며 법조계 출신이 4명이다. 새누리당은 특히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서울ㆍ수도권에서 젊은 피 수혈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고위직 출신의 낙하산 신인 정치인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40대 자수성가형 전문직이라는 타이틀이 젊은 보수층 공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경제, 외교ㆍ안보, 정보통신(IT) 등 당의 약점으로 꼽혀 온 분야의 전문가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날 영입한 오기형 변호사는 법무법인 태평양의 중국 상해사무소 수석대표로 미국과 중국에 정통한 통상ㆍ투자유치 전문 변호사다. 그는 개성공업지구의 법규와 해설 자료를 미국에 소개한 개성공단 전문가이기도 하다.
앞서 영입한 표창원 전 경찰대교수(치안ㆍ범죄),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ITㆍ게임산업),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외교ㆍ안보) 등도 전문가 영입에 초점을 맞춘 영입 케이스다. 문재인 대표 측 관계자는 “유능한 경제, 안보 정당이라는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날 창당발기인 대회를 연 국민의당은 호남 출신 법조인, 고위 관료 출신 등의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실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몸집을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 당의 무게감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읽힌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당이 제 모습을 조금씩 갖추게 되면 젊고 참신한 인재 영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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