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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상품 자율화, 보험업계 경쟁 불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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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상품 자율화, 보험업계 경쟁 불붙다

입력
2016.01.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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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험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보험상품 자율화를 시행하고 '보험다모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이 원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색다른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보험료를 낮추는 상품, 보장 범위를 넓히는 상품 등 다양하다. 특히 특이한 보장 내용의 상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의 '양한방 건강보험 무배당(양한방보험)'이 대표적이다. 양한방보험은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한 방 치료에 대해서도 첩약비, 약침비, 물리요법비 등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한방치료를 보장하는 민영 보험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대라이프생명은 최근 손해보험협회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하기도 했다. 만약 이 상품에 배타적 사용권이 적용되면 다른 보험사는 3개월 동안 유사한 상품을 출시할 수 없게 된다.

단, 보장을 받기 위해 가입자는 먼저 양방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또 정액형 보험인 탓에 실비형 보험과 달리 보장 한도와 횟수가 제한된다.

이러한 비급여 한방진료에 대한 상품이 나오게 된 데는 작년 12월 관련 협회들이 '한방비급여 보험상품 개발'에 합의한 것이 큰 영향을 줬다. 보험사들이 관련 상품을 출시하지 않았던 이유인 통계 부족, 치료비 산정기준 미비 등이 다소 해결됐기 때문이다. 이 협의에는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한방병원협회, 그리고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참여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방진료 시장에 다른 보험사들의 진출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유병자를 위한 간편가입 보험도 종전에는 업계에서 상품 출시를 꺼려했던 것과 달리, 올해 보험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분야다.

작년 8월 현대해상은 업계 최초로 질병이 있는 사람도 서류제출이나 별도 건강진단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 보험을 내놓았다. 현재 통원 치료를 하고 있는 환자라도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질병의 사망·수술·입원일당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5개월 동안 70억개나 판매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부화재·메리츠화재·KB손해보험 등도 유사한 상품을 선보이고 현대해상을 추격하고 있으며 삼성화재와 흥국화재도 이번 달에 관련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유병자 보험은 손해율이 높은 편이라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최근 보험시장이 포화상태로 이르고 상품 자율화도 시행됐다"며 "덕분에 올해 보험업계는 유병자 보험 시장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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