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구기동서 홍은동 이주 계획
새누리 김무성도 ‘이웃주민’ 될 가능성
“서대문 출마” 등 갖가지 추측 나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년 만에 종로구 구기동을 떠나 서대문구 홍은동으로 이사를 합니다. 더민주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표가 이달 중 홍은동 백련산 인근 빌라를 구해 이사를 할 계획”이라며 “지방에 머물고 있던 딸이 서울로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문 대표가 구기동 빌라를 비우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문 대표는 2012년 국회의원 당선을 즈음해 구기동 빌라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 집은 원래 딸 다혜씨 부부가 살던 곳으로 문 대표가 구기동에 사는 대신 딸 부부가 경남 양산 문 대표 자택으로 옮겨갔습니다. 집을 맞바꾼 셈이죠.
문 대표는 새로 살 집의 조건을 두 가지로 정했다고 합니다. 집 근처에 산책을 할 수 있고, 7살 된 손자를 자주 볼 수 있게 구기동과 가까운 곳을 찾던 중 백련산 인근 빌라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대표는 지금도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집 근처를 수시로 산책한다고 합니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역시 서대문구 연희동으로 이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현재 여의도 주상복합빌라에 살고 있는데, 지난해 말 이 집을 팔고 연희동 단독주택으로 옮겨 가려 했습니다. 김 대표 측은 당시 “평소 단독주택에 살고 싶었고 여의도에서 제일 가깝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이 연희동이라 이사를 생각 중”이라며 “여의도 집이 안 팔리고 있어 이사가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는데요.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전두환ㆍ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살고 있는 연희동으로 이사하려는 것을 두고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무성 대표가 연희동에 집을 구하게 되면 양당 대표가 서대문구 이웃 주민이 됩니다. 공교롭게 문 대표가 이사 가는 홍은동은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서대문 을)이고, 김 대표가 이사를 추진 중인 연희동은 우상호 더민주 의원의 지역구(서대문 갑)입니다. 혹시 두 대표가 4월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구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문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부산 사상)를 배재정 비례대표 의원에게 넘겨주고 출마 여부나 어디로 출마할 지를 정하진 않은 상태입니다. 김 대표는 아직 자신의 출마 여부나 지역구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연희동 옆 동교동을 정치적 본거지로 삼고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퇴임 후 자택을 강남구 논현동에서 종로구 가회동 한옥 주택으로 옮기고 대선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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