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내수판매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사태'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 반면 신흥시장 경기침체로 수출은 소폭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5년 자동차 내수판매는 전년대비 10.4% 증가한 183만3,000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업체별 공격적인 신차 출시, 레저용 차량(RV) 수요 확대 등이 내수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수입차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폭스바겐 사태'에도 신차를 앞세운 수입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수입차 판매는 전년 대비 27.9%나 증가한 27만5,000대를 기록했다. 이가운데 60.7%는 BMW·폭스바겐·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 등 독일차가 차지했다.
반면 국산차 판매는 약 155만8,000만대로 전년 대비 7.7% 증가하는데 그쳤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컸다. 인하 기간(2015년 8월 27~12월 31일) 국산완성차 5개사의 일평균 판매량은 평소보다 19.6% 증가했다.
수출은 전년보다 2.8% 감소한 약 298만대로 집계됐다. 북미와 유럽연합(EU) 등으로 수출은 늘었지만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중남미, 중국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가 발목을 잡았다. 미국과 EU 지역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19.2%, 10.4% 증가한 반면 러시아 경기침체와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동유럽 수출이 58.9% 급감했고,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브라질 경기 위축으로 중남미 수출도 13.8%나 떨어졌다.
수출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생산은 전년보다 0.7% 증가한 456만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차 비중이 높고 국제 가격경쟁 심화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으로 수출금액은 오히려 전년보다 6.4% 줄어든 458억 달러로 집계됐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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