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최초로 한방진료비를 보장하는 상품이 나왔다. 기존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인데다 당국의 보험 규제 자율화로 획기적인 상품설계가 가능해지면서 업계의 신규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라이프생명은 한방진료비를 보장하는 ‘양ㆍ한방 건강보험’을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한방진료비를 민영보험이 보장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현대라이프생명은 7일 생명보험협회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이 상품은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등 중증질환자의 진단비와 병의원 진료비는 물론 첩약, 약침, 물리치료 등 한방진료비를 정액 보장한다. 다만, 양방병원에서 먼저 진단을 받은 환자에 한해 한방진료비를 지원하며 정액형 보험이어서 보장 한도와 횟수가 제한된다. 예를 들어 일반암 환자가 병의원과 한의원에서 협진을 받는다면 진단비 3,000만원, 항암 방사선 치료비와 항암 약물 치료비로 각 100만원씩 보장되고 첩약은 3회까지 회당 100만원, 약침과 물리치료는 5회까지 회당 10만원씩 보장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민영보험사들은 통계 부족을 이유로 비급여 한방진료에 대한 상품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한방병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가 한방의료 이용기회 확대를 위한 한방비급여 보험상품 개발에 합의하면서 업체마다 관련 상품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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