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이라크 현장에 주민들 침입ㆍ난동…경비원 4명 부상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에 위치한 포스코건설 발전소 건설 현장에 6일(현지시간) 낮 현지 주민들이 침입, 경비원 4명이 부상했다.
8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아르빌 서북쪽 10㎞에 있는 포스코건설 카바트 중유발전소 건설 현장에 주민 50여명이 급습, 사무실 집기를 부수는 난동을 부렸다. 한국인 직원의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현지인 경비원 4명이 부상당해 치료 중이다. 한국인 직원 20여명은 아르빌로 즉시 피신했다.
이번 충돌은 발전소 사업 이권을 둘러싼 지역 업체와 터키 하도급업체간 다툼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이라크 한국대사관 측은 “난동을 부린 일당은 테러ㆍ무장 조직이 아닌, 지역 주민들”이라며 “한국대사관 차원에서 쿠르드자치정부에 ‘안전 대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쿠르드자치정부 측도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건설 관계자는 “특별한 피해는 없고, 직원들은 안전한 곳에 대피했다”며 “이라크 정부와도 안전강화 대책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포스코건설이 맡은 공사는 아르빌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를 건설하는 약 7억 달러 규모다. 한국석유공사 주도의 한국컨소시엄이 2008년 쿠르드자치정부와 8개 광구 유전개발권을 확보하는 대신, 현지 사회기반시설을 마련해 주기로 하면서 추진됐다. 포스코 건설이 2012년 8월 코드르자치정부로부터 이를 수주해 올해 9월 완공하기로 했지만, IS 위협 등으로 인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한편, 앞서 지난해 8월에도 이라크 남부 바스라 주 항구도시 알파우에 있는 대우건설 사업장에서도 현지 주민 20여명이 고용을 요구하면서 난입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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