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류수항 4단
흑 홍성지 9단
<장면 5> 지금 본란에서는 지난해 9월에 치러진 제43기 명인전 예선결승전 대국 내용이 소개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미 준결승전까지 완료된 상태다. 새해 들어 지난 8일과 9일에 랭킹 1위 박정환과 2위 이세돌의 결승 5번기 1, 2국이 열렸는데 이세돌이 두 판을 내리 이겨 단숨에 박정환을 막판으로 밀어붙였다. 결승 3~5국은 20~22일 열릴 예정인데 이세돌이 남은 세 판 가운데 한 판만 더 이기면 35, 36, 40기에 이어 네 번째 명인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홍성지가 1, 3을 선수한 다음 5로 귀를 밀고 들어가자 류수항이 얼른 6부터 12까지 연결했지만 흑의 빵따냄이 두터워서 백이 많이 당한 모습이다. 13이 또 멋진 맥점이다. <참고1도> 1은 2, 4로 중앙을 봉쇄당하므로 류수항이 14, 16으로 반발했지만 17까지 실전진행 역시 흑의 입장에서는 전혀 불만이 없다.
18 때 <참고2도> 1로 잇는 게 실리로 득이지만 A를 선수로 활용 당하는 게 싫다. 그래서 홍성지가 시원하게 19로 빵따낸 다음 20, 22 때 선수를 뽑아 좌변을 25로 눌러 갔다. 아직까지는 이른바 흑의 ‘선착의 효’가 잘 유지되고 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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