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이달 법인 출범…IT 시스템 구축 준비에 ‘올인’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양대 컨소시엄 간에 국내 1호 인터넷은행 타이틀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K뱅크가 준비(가교)법인 설립등기와 법인 대표 선임을 먼저 마쳤다. 한국카카오뱅크도 이달 안에 준비법인을 발족하고 전산시스템 구축을 시작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T가 주도하는 K뱅크는 지난 7일 준비법인으로 ‘K뱅크 준비법인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법원에 법인등기를 마쳤다. 준비법인을 만드는 것은 지난해 11월 29일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았지만 본인가 전까지는 ‘은행’ 명칭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K뱅크 준비법인은 우선 KT가 단독으로 160억원을 출자해 설립됐다. 이달 말에 KT를 포함한 21개 주주사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규모를 애초 계획했던 2,500억원으로 늘린다. 준비법인 대표는 그간 ‘K뱅크 추진 태스크포스(TF)’ 단장이던 KT의 안효조 상무가 맡았다. 전체 인력은 KT와 우리은행 등에서 파견된 50여명의 TF 인원을 주축으로 외부 전문가 공모를 거쳐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가 준비법인이라는 성격상 경영은 실무진이 임시로 꾸려간다. 본인가를 받아 은행이 설립되면 은행장을 포함한 임원진이 재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카카오뱅크도 이달 중 준비법인을 설립하고 본인가 준비에 본격 착수한다. 카카오뱅크의 준비법인에는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출자한다. 최초 자본금은 100억원을 밑도는 수준에서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0%, 카카오와 KB국민은행이 각 10%를 출자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텐센트, 이베이 등 총 11개사가 참여한다.
준비법인 출범 후에 2단계로 자본금을 1,000억원 수준으로 만들고 본인가 직전에 애초 계획대로 3천억원으로 증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는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본인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지만 상당한 기간이 걸리는 전산시스템 구축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실제 본인가는 하반기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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