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방사성물질이 국내에서 소량 검출됐다. 그러나 이는 평상시에도 탐지되는 수준이어서 아직 핵실험 여부나 핵폭탄 종류를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6일 오전 진행된 북한 핵실험 이후 동해 상공에서 대기를 포집해 방사성물질을 탐지ㆍ분석한 결과 방사성 제논(Xe-133)이 미량(0.3밀리베크렐(mBq)/㎥) 나왔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육상 2곳에 설치돼 있는 고정식 방사성 제논 탐지장비에서 평소 측정되는 것(최근 5일간 0.5mBq/㎥)과 비슷한 수준이다.
핵반응으로 발생하는 방사성 제논은 Xe-133 외에도 Xe-135, Xe-131m, Xe-133m 등 4가지가 있다. 보통 이들 4가지 물질의 비율을 분석하면 실제로 핵실험이 이뤄졌는지, 핵폭탄이 우라늄탄인지 플루토늄탄인지 등을 알아낼 수 있다.
원안위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까지는 4가지 중 한 가지만 미량이 검출돼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 추가적인 포집ㆍ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원안위는 앞으로 여러 차례 방사성물질을 더 포집해 추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에 검출된 방사성 제논이 우리 국토와 국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원안위는 덧붙였다. 전국 환경방사능감시망도 평상시 측정값을 유지하고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