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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폭탄 증거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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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폭탄 증거 나오나

입력
2016.01.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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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인 지난 7일 새벽 동해 상공에서 공기를 포집해 시료 분석에 나섰으나 핵연료 확인에는 실패했다. 이번 분석은 북한의 핵실험이 수소탄인지 증폭핵분열탄인지를 놓고 정보 당국 간 견해가 엇갈리는 가운데 실시돼 관심이 집중됐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이번 검사에서 방사성 물질이 소량 검출됐으나, 이는 평상시에도 탐지되는 수준이라고 8일 밝혔다. 대기시료 분석을 통해 핵실험 여부나 핵폭탄 종류를 확신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앞서 원자력안전기술원은 북한의 기상흐름에 맞춰 동해의 공해상 함정에서 이동식 포집기를 통해 대기시료를 채취했다. 이후 헬리콥터 편으로 시료를 넘겨받아 20시간 이상 분석했다. 보통 핵실험을 하면 공기 중에는 거의 없는 물질들이 생성, 유출되기 때문에 핵실험 여부는 해당 지역의 공기를 포집해 방사성 물질을 검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핵실험 이후 발생하는 방사능 제논은 4가지가 있는데 그 비율에 따라 핵실험 원료가 우라늄인지, 플루토늄인지를 추정할 수 있다.

이번 대기시료 분석에선 방사성 제논(Xe-133)이 미량인 0.3밀리베크렐이 검출됐다. 하지만 이는 육상 2곳에 설치돼 있는 고정식 방사성 제논 탐지장비에서 평소 측정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현재까지는 4가지 중 한 가지만 미량이 검출돼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 추가적인 포집ㆍ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의 1~3차 핵실험 때도 제논 발견 여부가 관심이었다. 원료 노출을 꺼린 북한이 핵실험 지하갱도를 철저히 봉쇄, 2,3차 핵실험 때는 제논이 검출되지 않으면서 핵원료 확인이 불가능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제논과 함께 헬륨, 리튬의 발견 여부도 주목을 받았으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수소폭탄이나 그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 실험에선 제논 대신 삼중수소가 결합된 헬륨 등이 발견된다. 우리 군이나 정보 당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이 3차 실험 때의 기술수준을 넘지 않으며, 수소폭탄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경우 북한의 공언대로 수소폭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한국보다 먼저 핵실험 직후 특수정찰기인 WC-135를 동해로 보내 공기시료를 포집해 분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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