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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송은미술대상 동양화가 손동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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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송은미술대상 동양화가 손동현씨

입력
2016.01.0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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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송은미술대상 수상전에 출품한 손동현의 그림은 남제의 문인 사혁이 제시한 문인화의 6대 원칙 ‘육법’을 의인화한 작품이다. ‘마스터 코레스폰던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실제에 가깝게 재현하라는 ‘응물상형’이란 원칙을 표현한 작품으로, 각 병풍마다 다른 동양화 기법을 활용한 형태로 그려졌다. 송은문화재단 제공
제15회 송은미술대상 수상전에 출품한 손동현의 그림은 남제의 문인 사혁이 제시한 문인화의 6대 원칙 ‘육법’을 의인화한 작품이다. ‘마스터 코레스폰던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실제에 가깝게 재현하라는 ‘응물상형’이란 원칙을 표현한 작품으로, 각 병풍마다 다른 동양화 기법을 활용한 형태로 그려졌다. 송은문화재단 제공

전통 동양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회화를 선보여온 손동현(36)이 8일 제15회 송은미술대상을 수상했다.

손동현은 대상 후보 작가 4인이 참여하는 송은미술대상전에서 동양화를 그릴 때 지켜야 할 여섯 가지 원칙인 ‘육법(六法)’을 각각 무공을 쓰는 협객으로 재해석한 ‘육협’을 선보였다. 육법은 중국 남북조 시대 남제의 서예가 사혁(謝赫)이 지은 ‘고화품록(古畵品錄)’의 서문에 나오는 여섯 가지 원칙으로 송대 이후 문인화론의 기초가 됐다.

손동현은 육법 중 살아 움직이는 대상을 생생하게 그려낸다는 ‘기운생동(氣韻生動)’을 ‘마스터 스피릿’이라는 인물로 표현했다. 마찬가지로 골격을 적절한 필치와 선으로 표현하라는 ‘골법용필(骨法用筆)’은 ‘마스터 본 메소드’로, 대상의 실제 모양을 그대로 그리라는 ‘응물상형(應物象形)’은 ‘마스터 코레스폰던스’로, 사물의 종류에 따라 정확한 색을 칠하라는 ‘수류부채(隨類賦彩)’는 ‘마스터 수터빌리티’로, 화면의 구도를 적절히 설정해야 한다는 ‘경영위치(經營位置)’는 ‘마스터 플래닝’으로 변신했다. 마지막 한 원칙은 옛 그림을 따라 새 그림을 그리라는 ‘전이모사(傳移模寫)’인데, 이는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손동현의 작업 스타일 그 자체와 일치한다.

‘기운생동’을 표현한 ‘마스터 스피릿’ 등은 모두 유명 배우를 모델로 했다. 송은문화재단 제공
‘기운생동’을 표현한 ‘마스터 스피릿’ 등은 모두 유명 배우를 모델로 했다. 송은문화재단 제공

과거에도 손동현은 회화를 통해 동양화 속 요소나 원리를 현대적인 캐릭터로 재해석한 그림을 그려왔다. 지난해 6월 서울 신사동 갤러리2에서 연 개인전에서는 매화, 서예, 산수화를 의인화한 세 인물을 소개했다. 이보다 앞선 2014년 방배동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개인전을 열 때는 ‘일월오봉도’등 한국의 전통 회화에 나타난 소나무의 이미지를 인물로 표현한 작품을 공개했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G-Dragon)과 협업한 전시 ‘피스마이너스원’에서는 북미 힙합 음악가들을 소개한 ‘힙합연대기’를 그리기도 했다.

손동현은 “지난해 새로운 연작을 시도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아 기쁘다”며 “앞으로는 지금까지 하던 것보다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대상 수상자 손동현은 상금 2,000만원과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의 개인전 기회를 얻는다. 손동현과 우수상을 수상한 박보나, 박준범, 이재이의 작품이 전시된 제15회 송은미술대상전은 1월 30일까지 열린다. (02)3448-0100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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