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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부답 수원삼성과 팬들의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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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부답 수원삼성과 팬들의 아우성

입력
2016.01.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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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테 트리콜로가 수원월드컵경기장재단과의 홈 경기장 사용 문제에 관련해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수원 삼성 공식 홈페이지
프렌테 트리콜로가 수원월드컵경기장재단과의 홈 경기장 사용 문제에 관련해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수원 삼성 공식 홈페이지
빅버드 전경. 수원 삼성 블루윙즈 공식 홈페이지.
빅버드 전경. 수원 삼성 블루윙즈 공식 홈페이지.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팬 ‘프렌테 트리콜로’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K리그 4회 우승에 빛나는 수원 삼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전통의 명가다. 지난 시즌에는 주포 정대세(32)의 전력 이탈 속에서도 ‘1강’ 전북 현대의 자리를 위협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16시즌의 수원의 전망은 어둡다. 서정원(46) 감독은 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은) 다시 창단하는 것과 다름없다. 리모델링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집을 지어야 한다”라며 답답한 속내를 밝혔다.

‘비전! 2020’이라는 힘찬 구호와 함께 더 도약하는 전북 현대나 데얀(35)을 영입해 알찬 보강을 하고 있는 FC서울과의 행보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서 감독 말고도 구단의 상황에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바로 프렌테 트리콜로다. 프렌테 트리콜로는 구단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팬들과 구단과의 소통 창구는 페이스북의 수원 삼성 블루윙즈 공식 페이지가 유일하다. 그러나 수원 삼성 페이스북 페이지에서조차 팬들과의 소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팬들은 자신들의 심정을 댓글로 표현하고 있다. 한 팬은 수원 선수단의 전지훈련 2일차 포스팅에 ‘영입을 못하는 것 보다 팬들의 목소리에 묵묵부답 하는 것이 더 화가 난다’는 댓글을 달며 분노했다. 이 외에도 대학생 마케터를 구한다는 페이스북 게시물에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댓글 역시 팬들과의 불통을 꼬집는 내용이었다. 대부분 팬들은 “우리가 뭐 큰 걸 바라느냐”라는 입장이다.

팬들은 주로 자유계약선수(FA)선수들의 근황, 방출 선수들의 명단, 그리고 지난 해 불거진 경기장 임대 건 등에서 알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수원 삼성 팬인 채호병(27) 씨는 “최근 경기장 임대 문제와 같은 사안에 대해 팬들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협상 중 어떤 문제에 봉착한다면 팬들도 그 문제를 알고 함께 고민할 수 있으면 좋겠다. 구단 측으로부터 직접 전해 듣고 싶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구단은 그런 측면이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구단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답변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밖으로 함부로 내보낼 수 없는 구단 내부만의 사정이 있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선수 방출 건에 대해서도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선수들이 있다. 이런 부분은 팬들과의 커뮤니티 장인 SNS에 섣불리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측면에서 구단과 팬들의 온도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이 와중에 팬 페이지 ‘수원이의 수원이야기’는 시즌권 불매운동에 들어간 상태다. 최근 수원 팬들의 행보는 단순히 ‘생떼’로 치부하기엔 이미 구단에 대한 반감의 공감대가 크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박기수 인턴기자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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