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실험 40분 후 촬영 사진 분석
북한의 4차 핵실험을 전후해 ‘풍계리 핵실험장’의 움직임에는 외관상으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8노스를 운영중인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연구원은 7일(현지 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6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 사진을 판독한 결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입구에서 광물 운반용 차량이 드나드는 등 일부 움직임만 포착됐다”고 밝혔다. 38노스가 분석한 사진은 핵실험 직후 40분 만인 오전 11시10분(북한 시각 10시40분)에 촬영된 것으로, 위트 연구원은 “1일 촬영한 사진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진 외관상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위트 연구원은 한ㆍ미 정보 당국이 사전에 핵실험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 “북한은 밤에 핵실험 준비를 하거나 차폐막을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준비 과정을 숨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위성 사진 촬영에는 시간 차이가 발생해 양국 정부가 사진상으로 포착 못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대북 전문가들은 “4차 핵실험으로 북한은 각종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센터 리처드 네퓨 정책담당관은 “미국과 한국, 일본은 물론, 중국도 북한의 핵실험으로 불쾌한 상태”라며 대북 제재 가능성을 예견했다. 조지프 디토머스 전 미 국무부 차관보도 “미국은 제재에 나설 것이며 북한도 ‘협상’이라는 문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제재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적이었으며, 특히 “중국이 제재에 동참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수소폭탄 제조를 시도했는지 보다, 핵무기 소형화 기술에 근접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은 “북한은 효과적인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또 북한이 수소탄 개발을 위해 노력해온 점도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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