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뇌진탕을 겪었던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건강 이상설이 대두돼 보수 인사들을 중심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 같은 의혹은 7일(현지시간) 뉴욕 경찰 출신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인 존 카딜로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해로 68세인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 12월 3차 민주당 경선 후보 TV토론 당시 중간광고 시간 동안 잠시 화장실을 이용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확산됐다. 카딜로는 힐러리 선거유세 경호를 맡고 있는 지인들로부터 확인한 사실이라며 “힐러리가 화장실에 간 것은 뇌 부상 문제가 재발했기 때문이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2년 12월 장염에 걸려 실신하면서 뇌진탕 증세를 일으켰고, 이후 검진 과정에서 뇌에서 혈전이 발견돼 한 달 여간 업무를 중단한 적이 있다.
그는 온라인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에도 “경호 업무를 하는 지인들에 따르면 최근 힐러리 전 장관은 연설을 마치면 연단에서 내려온 뒤 차에 오르기 전 한동안 앉아서 쉬곤 한다”라며 “어지러움을 느끼고 방향감각을 잃기 때문이라는 말이 들린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경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전략 조언을 맡고 있는 로저 스톤도 한 언론에서 “뉴욕의 민주당원들이 힐러리에게 중대한 건강 문제가 있음을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언론인 에드워드 클라인도 “힐러리가 두통과 불면증, 손 떨림 등 여러 병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최근 벵가지 청문회 직후에는 기절해 보좌진들에 의해 차량으로 옮겨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클린턴 측은 이러한 건강 이상설에 대해 “지난해 7월 대통령으로 복무하기 적합한 건강상태라는 주치의의 소견대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부인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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