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안화 환율 전략을 수정하면서 역풍을 맞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은 작년 8월11일 위안화 가치를 시장환율에 맞춰 고시하는 방식으로 위안화 환율 전략을 수정한 바 있다.
당시 이는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위안화를 절하시키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는 평가와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준비통화 편입을 위해 환율 정책을 수정한 것이라고 해석됐다.
결국, IMF는 작년 위안화를 SDR 준비통화에 편입시켰으며 당시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원하던 목표를 얻었다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국자는 "미션이 완수된 느낌이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위안화가 SDR에 편입됨에 따라 당국은 정책의 우선순위를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위안화를 활용하는 쪽에 두기 시작했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 당국이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자 위안화를 점진적으로 절하시키는 쪽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이번 주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매물을 쏟아내면서 당국의 통제력에 위협이 됐고 결국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가파른 절하를 억제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해야 했다.
인민은행은 전날 성명서를 내고 "일부 투기적 세력이 위안화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려고 하고 있다"며 이러한 거래는 "실물 경제와는 아무 관계가 없으며 외환의 비정상적인 변동성을 야기할 뿐이다"라고 비난했다.
인민은행은 "당국은 위안화를 합리적인 균형 수준에서 안정되게 유지할 능력이 있으며, 경제 펀더멘털은 위안화의 장기적 절하를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화창증권의 종 정셩 연구원은 "외환 투기를 억제하는 데 드는 비용이 점차 비싸지는 것은 위안화의 국제화 목표와 상충한다"라며 이 때문에 "환율 안정을 위해 위안화의 국제화 목표가 뒤로 밀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위안화가 너무 가파르게 하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위안화의 가파른 하락은 자본유출을 악화시키고, 중국 기업들의 달러화 부채 부담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딜로직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화부채는 총 1조5천300억달러로 이중 3분의 2 이상이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 부채다.
맥쿼리증권의 래리 후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은 위안화가 양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원한다"면서도 "그러나 말이 쉽지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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