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을 동원해 보험사기를 저지른 보험설계사 교육 강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교통사고를 가장하는 수법으로 수천만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윤모(36)씨 등 일당 10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보험설계사들을 교육하는 전문 강사인 윤씨는 2014년 6월 오전 서울 성동구의 한 공원 인근 도로에서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냈다. 피해 차량에는 김모(28)씨만 타고 있었다. 사고 현장에서 신고를 하지 않고 귀가한 윤씨는 이후 양쪽 차량에 자신의 아내와 어머니, 처제, 지인 등 총 6명이 타고 있다가 사고로 다친 것으로 서류를 꾸며 보험금을 청구했다. 사고 조사를 제대로 안 한 보험사는 이들의 병원 진료기록만 믿고 1,900만원을 지급했다.
윤씨는 지난해 4월에도 같은 수법으로 고의 사고를 낸 후 2,000여만원의 보험금을 청구했다. 하지만 이번엔 보험사가 사고 한참 뒤 신고한 것을 수상히 여겨 수리비 200만원만 지급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조사결과 처음에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잡아뗐던 윤씨와 김씨는 매형ㆍ처남 관계인 것으로 밝혀졌다. 통화 기록 조회에서 교통사고 직전 두 사람이 연락을 주고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즉시 보험사에 알리지 않아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윤씨가 기획한 것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금 지급 절차를 꿰뚫고 있는 보험전문 강사가 꾸민 도덕 불감증의 전형적 사례”라며 “죄의식 없이 반복되는 보험 사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