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찌면 만성 중이염, 편도염 등 이비인후과 만성 염증성 질환에 더 잘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적으로 비만은 1980년대와 비교해 2배가량 늘어, 세계 비만 인구는 2005년 기준 15세 이상 10억6,000만 명, 성인 4,000만 명을 헤아린다.
여승근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2010~2012년 이비인후과를 찾은 환자 585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이비인후과 만성 염증성 질환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그 결과 이비인후과 만성 염증성 질환자 대부분이 비만이거나 비만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은 세계보건기구 아시아 태평양 기준(WHO Asia-Pacific Perspective, 2000)에 따라 18.5㎏/㎡ 미만을 ‘저체중(underweight)’, 18.5~22.9㎏/㎡를 ‘정상(normal)’, 23.0~24.9㎏/㎡를 ‘과체중(overweight)’, 25.0㎏/㎡ 이상을 ‘비만(obesity) 1’, 30.0㎏/㎡ 이상을 ‘비만(obesity) 2’로 했는데 편의상 비만 1, 2를 합쳐 ‘비만(obesity)’으로 나눴다.
연구팀은 585명을 질환군에 따라 4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만성 중이염(A군) 128명, 만성 비부비동염(B군) 184명, 만성 편도염(C군) 162명, 그리고 염증성 질환이 확인되지 않은 대조군(D군) 111명으로 구분하고 체질량지수(BMI)를 통해 비만도를 확인했다.
확인 결과, 이비인후과 만성 염증성 질환자 그룹인 A, B, C군에 속하는 474명 가운데, 70% 정도인 332명이 과체중이었다.
세부적으로는 만성 중이염군 71.1%(91명), 만성 비부비동염군 76.1%(140명), 만성 편도염군이 62.3%(101명)으로, 이 가운데 BMI 25kg/m2 이상인 비만도 57.8%(19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조군에 속한 111명의 47.7%가 과체중 이상인 것에 비해 평균 23% 정도 높은 수치다.
여 교수는 “비만은 다양한 질환의 위험요인으로 지목을 받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이 이비인후과 계열 만성 염증성 질환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CEO, 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 지난해 9월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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