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유료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미국의 넷플릭스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매달 일정 비용을 내면 인터넷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업체로 전 세계 유료 가입자가 6,500만명에 이른다.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에서 “한국을 포함한 130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는 7일 한국, 러시아, 인도, 베트남 등에서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가입자 모집을 시작했다.
한 달 이용료는 미국과 동일한 7.99달러부터 시작한다. 요금이 오를수록 이용 가능한 콘텐츠 종류와 동시 접속 인원 수, 기기 수가 늘어난다. 이용자 확보를 위해 처음 한 달 동안은 무료 제공된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는 LG전자와 제휴를 맺고 LG전자 스마트TV에서 넷플릭스 소프트웨어(앱)를 기본 제공한다. 따라서 이날부터 LG전자 스마트TV 이용자는 별도의 내려받기 등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메뉴에서 넷플릭스를 선택해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방송통신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공식 진출 소식에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 프로그램을 포함한 국내 콘텐츠가 적어 당장 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콘텐츠는 방송된 지 2, 3년 지난 드라마 몇 편과 영화 16편뿐이다. 넷플릭스 서비스 지역이 전 세계에 뻗어 있는 만큼 미국드라마 등 해외 콘텐츠가 풍부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아직 한글 자막을 지원하는 콘텐츠도 넷플릭스 자체 제작 드라마와 일부 헐리우드 영화밖에 없다.
여기에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이용료가 매달 몇 만원에 이르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인터넷(IP)TV와 케이블TV 이용료가 월 1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점도 넷플릭스에는 걸림돌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다른 국가들과 동시에 선보이기 위해 한국 콘텐츠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IPTV 업체와 제휴를 맺거나 콘텐츠 수를 대폭 늘리지 않으면 크게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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