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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쾰른서 이민자 집단 성폭행… 메르켈 “역겹다, 엄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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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쾰른서 이민자 집단 성폭행… 메르켈 “역겹다, 엄단해야”

입력
2016.01.0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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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쾰른에서 열린 새해 전야 축제에서 중동ㆍ북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이 집단 성폭행을 자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현지시간) 퀼른 대성당 앞에서 여성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쾰른=로이터 연합뉴스
독일 쾰른에서 열린 새해 전야 축제에서 중동ㆍ북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이 집단 성폭행을 자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현지시간) 퀼른 대성당 앞에서 여성들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쾰른=로이터 연합뉴스

독일이 새해 벽두부터 북아프리카ㆍ아랍 출신 이민자들에 의해 자행된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시끄럽다. 격앙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엄단 방침을 천명했지만, 그간의 난민 포용정책도 도마에 오르게 됐다.

6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에 따르면 쾰른에서 새해를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중동ㆍ북아프리카 출신 남성 1,000여명에 의해 집단 성폭력이 자행됐다. 쾰른 중앙역 광장과 쾰른 대성당 인근에서만 무려 90건의 성폭력 사건이 신고됐고, 이 중 최소 2건은 집단성폭행이었다.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가해자들의 처벌을 원한 여성들은 이날 오후 100명을 훌쩍 넘었다. 처음 이 사건의 실상이 독일 전역으로 퍼져 나갔을 때에는 60건 가량이던 피해 건수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쾰른 경찰당국은 쾰른에서 40㎞ 떨어진 뒤셀도르프에 근거를 둔 북아프리카 출신 계열 주도의 범죄조직과 연계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쾰른과 뒤셀도르프 경찰당국은 수사인력을 보강하고 적극적인 공조에 나섰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헨리에테 레커 쾰른시장과의 통화에서 “역겨운 성폭력에 분노한다”면서 “범죄자들의 출신국이나 배경에 상관없이 엄단하라”고 강력한 대처를 주문했다. 슈테펜 자이버트 정부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는 이번 역겨운 인권침해와 성폭력 행위들에 격하게 분노하면서 법치국가의 강고한 책임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난민 수용 정책과 관련해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이번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대부분이 난민들이라는 점에서다. 실제로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재앙적 이민정책이 부른 참사”라며 메르켈 총리를 압박하는 등 극우세력의 공세도 본격화하고 있다.

게다가 신년 첫날인 지난 1일 쾰른 경찰당국이 지난해 마지막 날 축제가 대체로 평화로웠다는 요지의 성명을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번 성폭행 사건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은 여론의 흐름을 살피 허술한 경찰 치안과 안일한 태도를 질타했지만 “모든 난민들에게 혐의를 두어서는 안된다”고 한 발언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레커 쾰른시장 역시 여성의 자기방어 필요성을 강조한 것과 함께 “북아프리카계로 보인다고 해서 난민과 연관짓는 것은 완전히 부당하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야유와 비난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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