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보조금을 빼돌려 쌈짓돈처럼 쓴 대학교수들이 대거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재빈)는 7일 연구개발 국고보조금을 빼돌린 화장품업체 네이처랜드 대표이사이자 광운대 교수인 나모(5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지하수 정화업체를 운영하는 이모(56) 대표와 대학교수 공모(53)씨 등 7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 11명은 약식 기소됐다.
나씨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짜 거래명세서 및 연구비 지급신청서를 제출하는 방법으로 물품 구입을 가장해 정부출연 연구비 15억7,0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교수들도 같은 수법을 동원해 총 7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허위로 타낸 국가보조금은 자녀 노트북이나 커피머신, 게임기 구입 등 사적 용도로 쓰였다. 검찰 관계자는 “연구비 집행을 검수하는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아 개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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