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해 사실상 실패한 것이란 평가를 내렸다.
국방부 관계자는 7일 “북한이 전날 터뜨린 핵폭탄의 폭발 위력은 6kt(킬로톤ㆍ1kt은 TNT 1,000톤의 폭발력)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소폭탄 주장은 명백한 기만”이라며 “만약 증폭핵분열탄을 실험했다고 하더라도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북한이 6일 첫 수소폭탄 실험을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수소폭탄의 폭발력에 미치지 못해 일찌감치 수소폭탄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핵융합 반응을 이용하는 수소탄의 위력은 기존 재래식 원자탄보다 수백에서 수천 배 강력하다. 이 때문에 북한이 수소폭탄의 전 단계에 해당하는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그러나 “증폭핵분열탄이라 하더라도 일반 원자탄 핵실험의 2~5배 위력을 가져야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번 폭발위력은 지난 3차 핵실험 위력인 6kt과 유사한 수준이어서 성공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4차 핵실험으로 인한 지진 규모도 4.8로 과거 원자탄으로 핵실험을 했던 2,3차 당시의 4.5와 4.9의 규모와 별 차이가 없다. 이 관계자는 국가정보원도 이런 평가를 했다면서 “자세한 평가는 분석 중인데,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핵실험은 지난달 1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명령을 하달한지 22일 만에 이뤄지는 등 준비기간이 짧았다”면서 “기술수준으로만 보면 3차 핵실험 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대영 국가안보포럼연구위원은 “아직 수소탄 단계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기 보다는 북한이 누차 강조해온 핵무기 고도화, 소형화를 이루기 위한 차원의 연장선상”이라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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