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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해외진출 맞춤형 지원… TPP가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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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해외진출 맞춤형 지원… TPP가입 서둘러야”

입력
2016.01.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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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찬 가톨릭대 교수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

“수출을 부흥시키려면 갈라파고스 증후군에 빠진 중소기업을 해외로 이끌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학계 권위자이자 세계중소기업협의회(ICSB) 회장인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가 제시하는 우리나라의 수출 진흥책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 조지워싱턴대가 개설한 ‘한국 경영과정’(K-매니지먼트 프로그램) 방문 교수로 워싱턴에 체류 중인 김 교수는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이 있는데도 국내에 안주하는 중소기업이 많다”며 “이들의 해외 진출을 체계적으로 유도하고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우리의 중소기업은 위기 상황이다. 2012년 13.6%(기술개발투자 기업 기준)에 이르는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이 2013년 9%대로 급감했다. 우리의 수출증가율이 하락한 것은 중소기업의 활력이 눈에 띄게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중소기업의 수출역량을 키우기 위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등 거시 정책뿐 아니라 개별 업체의 해외진출을 맞춤 지원하는 미시적 접근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선 TPP는 태평양 경제권에 새로운 국제 부가가치사슬(GVC)의 출현을 의미하므로 우리나라가 절대 소외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TPP 최대 수혜국이자 우리가 생산기지 구축에 성공한 베트남을 이용하면 수출 증진은 물론 GVC 안에서 국내 중기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월드챔프’ 등 코트라(KOTRA)의 중기 해외진출 사업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했지만 마케팅 역량이 모자라는 업체를 제대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세계 최초로 9단 자동변속기용 토크컨버터를 개발한 한국파워트레인 사례도 소개했다. 코트라 디트로이트 무역관의 ‘월드챔프’ 로드맵 사업을 통해 미국 자동차 시장의 움직임과 수요를 빠르게 파악한 이 회사는 미국 ‘빅3’인 포드와 공급계약을 맺어 수출액이 이전보다 70% 높아졌다. 김 교수는 “뉴욕 양키스 홈 구장의 조명을 자사 발광다이오드(LED)제품으로 바꾼 KMW도 차별화한 기술력과 마케팅 역량이 결합해 미국에서 성공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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