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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발목 짓밟히고도 2골 2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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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발목 짓밟히고도 2골 2어시스트

입력
2016.01.0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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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컵 16강 1차전에서 골을 성공시킨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ABC 홈페이지.
7일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컵 16강 1차전에서 골을 성공시킨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ABC 홈페이지.

가공할‘MSN 화력(메시-수아레즈-네이마르)’을 보유한 바르셀로나가 코파 델 레이(국왕컵) 8강에 무난히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는 7일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 누에서 열린 2015~16 코파 델 레이 16강 1차전에서 에스파뇰을 4-1로 누르며 8강행 청신호를 켰다. 이 날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14일 예정된 2차전에서 0-3 패배만 당하지 않으면 다음 라운드에 오른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MSN라인을 총출동시켰다. 허리는 이니에스타와 부스케츠, 그리고 2,400만 파운드(약 421억원)에 영입했지만 징계로 경기를 뛸 수 없었던 아르다 투란(29)이 가세했다. 투란으로선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지 반 년 만에 치르는 데뷔전이었다. 포백은 알바, 마스체라노, 피케, 알베가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적설이 돌고 있는 테어 슈테겐(24)이 꼈다.

에스파뇰은 4-2-3-1 포메이션으로 필리페 카이세도가 4일 전 경기와 같이 최전방에 섰다. 허리에는 아센시오, 모레노, 페레스가 선발 출장했다. 알바레스, 로코, 라이요, 로페스가 포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로페스가 지켰다.

전반전 : 에스파뇰의 선제골… 바르셀로나 반격 성공

최종 수비 라인을 높게 끌어올렸던 바르셀로나는 에스파뇰에게 일격을 얻어맞았다. 전반 9분, 다니엘 알베스가 메시에게 연결하려던 공을 아센시오가 가로챘고, 아센시오는 바르셀로나의 골문까지 드리블해 카세이도에게 연결했다. 카이세도는 왼발로 공을 밀어 넣으며 에스파뇰에 선제골을 선사했다. 피케와 마스체라노는 별 다른 수를 쓰지 못했고, 골키퍼 슈테겐 역시 망연자실한 실점이었다. 라인을 높게 끌어 올리는 바르셀로나의 약점이 흔치 않게 드러난 장면이었다.

에스파뇰의 선제골이 상대 팀 실수에서 비롯됐다면, 바르셀로나의 동점골 역시 에스파뇰 수비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전반 12분, 메시의 크로스를 라이요가 막아내는 과정에서 볼 트래핑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위험 지역에서 이니에스타가 공을 잡아내 메시에게 패스, 곧바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동점골을 뽑아낸 바르셀로나는 에스파뇰을 계속 밀어붙였다. 에스파뇰은 전반 41분 원 톱 공격수 카이세도가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불운이 겹쳤다.

전반 44분 프리킥을 얻어낸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왼발 직접 프리킥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골을 성공시킨 메시(아래)와 네이마르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BBC 홈페이지.
골을 성공시킨 메시(아래)와 네이마르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BBC 홈페이지.

후반전 : 실력도 인성도 부족했던 에스파뇰, 자멸 시작

후반 3분 바르셀로나가 다시 한번 추가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니에스타와 공을 주고 받던 메시가 상대 수비수의 뒷공간을 파고 들어가 피케에게 크로스를 올렸고 피케가 몸을 던지며 골을 마무리했다.

후반 21분, 바르셀로나는 라키티치를 투란 대신 투입했다. 또 투란과 같은 처지였던 이적생 알렉시스 비달을 교체 투입시켰다. 6분 뒤 에스파뇰의 페레스가 파울로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명령을 받았고, 3분 뒤에는 수아레스와 말다툼을 하던 디오프가 바로 레드 카드를 받았다.

11대9로 수적 우세를 누리던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가 후반 42분 메시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득점에 성공해 스코어 4-1을 만들었다. 메시는 이 날 2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자멸한 에스파뇰… 디오프 최대 4경기 출장 정지 가능

에스파뇰은 이날 8차례 경고를 받았고 2명이 퇴장 당했다. 경기 후에 드레싱룸을 들어가는 과정에서 에스파뇰 선수들은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우리가 너희들 부셔버릴 것이다, OOO들아” 라며 폭언을 일삼았다고 스페인 언론 카데 나 세르가 보도했다.

에스파뇰의 골키퍼로 나선 파우 로페스는 퇴장 당하지 않은 것을 감사해야 할 것이다. 전반에 아르다 투란과의 충돌로 경고를 받은 로페스는 후반 8분 메시와 볼 경합 후에 메시의 발목을 고의로 밟고 일어서는 비신사적 행위를 저질렀다. 그러나 운 좋게도 추가 경고를 받지 않았다.

에스파뇰의 골키퍼 파우 로페스(맨오른쪽)가 메시의 발목을 밟고 일어서고 있다. 라 방가르디아 홈페이지.
에스파뇰의 골키퍼 파우 로페스(맨오른쪽)가 메시의 발목을 밟고 일어서고 있다. 라 방가르디아 홈페이지.

네이마르와의 충돌로 경고를 받은 페레스는 후반 25분 호르디 알바의 진로를 방해하면서 추가 경고를 받아 퇴장 당했다. 불필요한 행동이었고 에스파뇰은 이 때문에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원정에서 수적 열세를 당해야만 했다. 설상가상 3분 뒤 디오프는 수아레즈에게 모욕적 언사를 뱉었는데 심판이 이를 듣고 디오프에게 즉각 퇴장 명령을 내렸다. 디오프는 4경기 출장 정지를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축구 경기가 아니라 미식축구 경기 였다”라며 분노했다. 그는 심판을 향해 “심판은 경기에서 (넘어서 안되는)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다. 심판들에게는 자신들이 맡은 경기가 미식 축구가 아닌 축구라는 것을 증명할 책임이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기수 인턴기자(한국외대 스페인어과 4년)

●매치 디테일

결과 : 바르셀로나 4-1 에스파뇰

득점 : 카이세도(전반 9분, 에스파뇰), 메시(전반 13, 44), 피케(후반 4), 네이마르(후반 42분, 이상 바르셀로나)

경고 : 바르셀로나(피케, 메시, 수아레즈, 네이마르), 에스파뇰(파우 로페스, 로코, 디오프, 곤살레스, 페레스, 모레노)

퇴장 : 페레스, 디오프(이상 에스파뇰)

슈팅 수 : 바르셀로나 22-2 에스파뇰

유효 슈팅 : 바르셀로나 12-1 에스파뇰

코너킥 : 바르셀로나 13-2 에스파뇰

점유율 : 바르셀로나 76%-24% 에스파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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