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근 타결된 한ㆍ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 “현실적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 정부가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에 대해 질타를 쏟아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시 여성에 대한 성범죄 문제이기 때문에 국제사회도 주목하는 것인데, 이번 협상은 단순 과거사 문제로 국한하고 있어 아쉽다. 중요한 협상에 앞서 정작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자들과 시민단체, 국회와 소통도 없었다”고 지적했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진심 어린 사죄, 법적 배상, 전시 패륜 행위자에 대한 단죄 등 우리가 요구할 수 있는 것을 놓고 보면 이번 협상은 최선의 결과로 보기에는 미흡함이 많다”며 강 후보자의 인식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강 후보자는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달라는 당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지적 받기도 했다. 그는 해당 사업을 추진할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민간단체가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사업은 2014년 7월 여가부가 보도자료를 내고 “2017년 등재를 목표로 관련 문헌ㆍ자료 등에 대한 목록화 작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을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추진하던 정부 사업이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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