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0.25%p 상승시 가계 이자부담 1조9,000억 ↑
은행에서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40%는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저소득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국내 가계의 이자 부담이 2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기준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액(394조8,000억원)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은 66.2%(약 261조원), 혼합금리는 29.6%(약 117조원)를 차지했다. 혼합금리 대출은 통상 5년간 고정금리 적용 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상품. 특히 혼합금리 대출액 중 23조원은 향후 3년 안에 단계적으로 변동금리로 전환 예정이어서 향후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저소득층 대출자 비중이 높은 점도 불안요소다. 2014년 기준 근로소득자 평균 급여액(3,170만원)에 못 미치는 연소득 3,000만원 이하 대출자가 전체 변동금리 대출액의 39.8%, 혼합금리 대출액의 39.6%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조만간 국내 시중금리가 따라 오를 경우, 저소득층의 이자 부담은 더 가파르게 커질 전망이다.
한편 한은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올라 은행 대출금리에 그대로 반영될 경우 국내 가계의 연간 추가 이자 부담액은 1조9,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추가 부담은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구간(9,000억원)이 가장 많았다.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연간 이자부담은 3조9,000억원, 1%포인트 인상 시엔 7조7,000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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