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청사, 지난해 수용한계치… 슬롯 사용률, 벌써 80.2% ‘포화’
주요공항별 여객증가 추이(단위:1,000명)
*김해공항 국제선 실적은 환승내항기(부산↔인천) 여객 포함 수치. 자료=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
부산시는 김해국제공항의 지난해 전체 여객실적이 국제선 631만명, 국내선 607만명 등 총여객이 1,238만명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2014년(1,038만명)보다 200만명 이상 여객이 늘어난(19.3%) 것으로, 국제선(21.1%), 국내선(17.5%)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내며 급증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라는 악재로 인천(7.3% 증가), 김포(1.3% 감소) 등 주요 공항의 국제선 승객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쳤음에도 불구, 김해공항은 가장 높은 여객 성장률(21.1%)을 기록하며 나홀로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며 인천공항 다음의 대한민국 제2국제공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가고 있다.
최근의 여객증가 원인은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노선 신설(5개 노선 36편/주) 및 증설(15개 노선 248편/주)에 나서고 있고, 전례 없는 저유가 지속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하로 항공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면서 국내ㆍ국제선 모두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해공항은 경부선 KTX 개통 이후 서울 노선 운항이 중단된 대구, 광주공항과 달리 부산~서울노선 승객이 전년보다 25만명(16.5%) 가량 증가하였으며, 제주노선도 전년보다 65만명(21.0%)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선 역시 일본노선 31.7%, 동남아노선 35.4%, 대양주노선 232.7% 가량 여객이 각각 늘어나 전 노선에서 고르게 여객증가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항공전문가들은 김해공항의 여객증가가 지난해 국토부의 항공수요조사 예측(연평균 4.7% 성장)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확장사업(수용능력 630만명)은 내년 1월 완공 예정이지만 이미 지난해 수용한계치에 도달했으며, 지난 10월 김해공항의 활주로 용량(슬롯ㆍSLOT)이 시간당 16회에서 17회로 늘어났지만 항공사의 노선신청이 몰리면서 슬롯 사용률 역시 80.2% 수준까지 높아져 항공사의 선호시간에는 추가적인 노선개설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의 여객증가세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공항인프라 개선과 함께 보다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실정이다.
김부재 부산시 신공항추진단장은 “현재 김해국제공항은 슬롯 용량 및 여객터미널시설 부족에도 불구, 여객이 급증함에 따라 공항 이용 시민들의 불편은 갈수록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무엇보다 현재 진행중인 신공항 건설사업이 조속히 추진돼야겠지만 신공항 건설까지는 앞으로 10년 가량이나 소요되는 만큼 우선 현실적인 대응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 단장은 그 방안으로 “공항 인근 소음피해 주민들을 설득해 야간 운항제한시간(23:00~06:00)을 축소하고, 슬롯 용량을 늘리기 위해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라면서 “이용객들의 편의 증대를 위해 미주ㆍ유럽 등 다양한 중장거리 항공노선 개발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목상균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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