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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악플러씨, ML 가기 전 얼굴 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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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악플러씨, ML 가기 전 얼굴 좀 봅시다"

입력
2016.01.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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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호텔에서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 기자회견을 마친 후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박병호가 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호텔에서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 기자회견을 마친 후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메이저리거 박병호(30ㆍ미네소타)는 새해에도 변함없는 모습이었다. 늘 그렇듯 차분하고, 담담했다. 박병호는 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 호텔에서 미 프로야구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병호는 “홈 구장에 적응해서 장타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병호가 홈 구장으로 쓸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는 홈 플레이트에서 중앙 펜스까지 거리가 125m, 왼쪽 펜스까지 103m, 오른쪽 펜스까지 100m인 비대칭 구장이다. 좌중간 펜스까지는 115m, 우중간 펜스까지 거리는 111m다. 지난해 12월 타깃필드를 둘러보고 온 박병호는 “야구장이 확실히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 왼쪽 외야 펜스까지의 길이와 중앙 펜스 길이는 잠실(구장)과 비슷한 것 같다”며 “좌중간과 우중간은 잠실처럼 곡선이 아닌 직선으로 이어져서 잠실보다는 조금 가까워 보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질문에는 조금 다른 표정 변화를 보였다. ‘악플러’에 대한 질문이다. 그는 최근 3~4년간 한 악플러의 집요한 ‘댓글’에 몸살을 앓았다. 박병호에 관한 기사가 인터넷에 올라올 때면 어김없이 가장 먼저 악의가 가득한 댓글을 올리는 이 악플러가 포털 사이트에서 유명 인사가 될 정도였다. 비난의 수위가 점차 높아졌고, 넥센은 이전부터 이 악플러가 남긴 댓글을 모으는 등 고소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넥센 관계자는 “박병호가 직접 그를 만나는 걸 부담스러워한다”며 실제 고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악플러의 행동이 변함없이 지속됐다는 점이다. 박병호에게도 스트레스가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박병호는 3년 전에도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악플이 달리더라. 말을 하는 자체가 조심스러워 진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병호도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호는 ‘악플러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 같다’는 질문에 “사실 악플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노코멘트를 하려고 했다. 아무래도 예민한 부분이다”며 어색한 웃음을 보였다. 이어 “정말로 (악플러를)만나보고 싶다”고도 말했다. 그 어떤 대답보다도 힘을 주어 이야기하는 듯했다. 박병호는 사실 이전까지 악플러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려왔다.

박병호는 “직접 만나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을 함께 찍어 구단 홈페이지 같은 곳에 올리면 본인도 느끼는 게 있지 않겠나. (인터넷에서 비난 댓글로) 유명한 분인데, 주위에서 ‘내 가족이었네, 내 친구였네’라고 한다면 어떨까. 여기까지만 이야기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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