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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에 엘리베이터 있으나마나… 무단횡단이 대세인데

입력
2016.01.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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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화랑로 강촌육교 외면… 절반 이상 육교 아래로

6일 오후 2시쯤 대구 동구 방촌동 (화랑로) 우방 강촌마을 앞 도로에서 시민들이 무단횡단 하고 있다.
6일 오후 2시쯤 대구 동구 방촌동 (화랑로) 우방 강촌마을 앞 도로에서 시민들이 무단횡단 하고 있다.
6일 오후 2시쯤 대구 동구 방촌동 (화랑로) 우방강촌마을 앞 도로에서 시민들이 무단횡단 하고 있다.
6일 오후 2시쯤 대구 동구 방촌동 (화랑로) 우방강촌마을 앞 도로에서 시민들이 무단횡단 하고 있다.
6일 오후 2시쯤 대구 동구 방촌동 (화랑로) 우방강촌마을 앞 도로에서 시민들이 무단횡단 하고 있다.
6일 오후 2시쯤 대구 동구 방촌동 (화랑로) 우방강촌마을 앞 도로에서 시민들이 무단횡단 하고 있다.

6일 오후2시 대구 동구 방촌동 우방강촌마을 앞 교차로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위해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도와 인도 사이에 교차로 입구까지 설치돼 있지만 끝에 모였다가 우방강촌마을에서 시내방향 및 도시철도1호선 방촌역 방향 직좌신호가 떨어지자 육교 밑을 우르르 무단횡단하기 시작했다. “무단횡단을 하지 맙시다”란 현수막이 나부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퀵보드를 타고 위태롭게 건너는 초등생도 보였다. 1시간 가량 지켜본 결과 보행자의 절반 가량이 무단 횡단했다. 1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강촌육교는 본체만체 했다.

보행자 안전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육교에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했지만 외면 받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1998년 건설한 육교를 두고 무단횡단이 일상사가 되자 10년 만에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했지만 이마저도 제구실을 못하기 때문이다.

강촌육교가 설치된 화랑로는 왕복 10차로나 되는 대구의 관문도로라는 특성으로, 원활한 차량소통을 위해 1998년 육교를 설치했다. 하지만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불편해 노약자는 물론 청장년들도 외면하자 2008년 4억8,500만원이나 들여 대구 최초로 육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50m 너비의 도로를 어린이 노인 등 노약자들도 당당하게 건넌다. 강모(17)양은 “잘못인 것을 알지만 육교까지 가기 귀찮다”며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느려서 시간이 더 걸린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고 길을 건넌 윤모(70)씨는 “자전거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기가 민망하다”며 “자동차 직진, 좌회전 신호에 맞춰 같은 방향으로 길을 건너기에 별로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찔한 상황이 수시로 벌어진다. 박모(30ㆍ회사원)씨는 “우방강촌마을에서 육교 방향으로 우회전하려는데 갑자기 뛰어는 학생을 칠뻔했다”며 “차라리 육교 아래 횡단보도를 긋든지 아니면 엄격하게 단속해야지 수많은 주민을 상습 교통법규위반자로 만드는 게 도대체 뭔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무단횡단을 하면 일반 도로는 2만원, 육교아래나 지하보도 위는 3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이에 대해 대구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별 사고가 없었지만 과거엔 사망사고도 나는 등 위험한 곳”이라며 “특히 야간에는 고속주행 차량이 많고 간혹 신호위반 차량도 있어 극히 위험하므로 무단횡단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제한속도를 시속 80㎞ 이하에서 70㎞ 이하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대구지역 1월 현재 육교는 54개로, 강촌육교 등 8곳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대구 최초의 육교인 대현육교는 지난해, 신암육교는 올해 철거할 예정이다.

글ㆍ사진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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