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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프리우스’ 잡으러 온 현대차 ‘아이오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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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프리우스’ 잡으러 온 현대차 ‘아이오닉’

입력
2016.01.0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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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형 측면 라인에 해치백 스타일의 후면 디자인이 돋보이는 아이오닉. 현대자동차 제공
유선형 측면 라인에 해치백 스타일의 후면 디자인이 돋보이는 아이오닉.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토요타 ‘프리우스’를 꺾기 위해 4년 넘게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비장의 병기 ‘아이오닉’이 7일 베일을 벗었다. 현대차는 다음주 출시하는 첫 주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이어 오는 3월 전기차, 하반기에는 플러그 인(충전식) 하이브리드 모델(PHEV)을 추가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토요타 등과 정면대결을 펼친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 경기 화성시 남양읍 현대ㆍ기아차기술연구소(남양연구소)에서 미디어 사전 설명회를 열어 국산 최초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아이오닉의 전면은 현대차의 패밀리 룩인 헥사고날 그릴과 헤드 램프가 연결된 일체형 디자인으로, 신형 투싼의 전면부와 비슷했다. 해외에서 찍힌 시험주행 장면 스파이 샷보다 실제 차의 전체적인 균형감은 월등히 나았다. 전장은 4,470㎜로 세단인 아반떼보다 100㎜ 짧지만 해치백인 i30에 비해서는 170㎜ 길었다.

유선형 디자인의 측면은 범고래의 동체를 닮았고, 후면은 해치백 스타일이었다. 트렁크 없이 직각으로 떨어지는 후면은 공기역학적으로 마찰이 가장 적어 프리우스를 비롯해 연비를 높여야 하는 차량이 대부분 채택하는 디자인이다.

현대차 디자인 전통을 계승했지만 친환경 소재 적용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아이오닉 내부.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디자인 전통을 계승했지만 친환경 소재 적용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아이오닉 내부. 현대자동차 제공

내부는 신형 아반떼의 디자인 흐름을 이어받았지만 센터페시아가 보다 입체적으로 설계했다. 이렇게 하면 버튼 등을 더 많이 넣을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다. 현대차는 친환경 전용차라는 상징성을 위해 사탕수수 등 천연재료에서 추출한 플라스틱 내장재도 일부 적용했다.

아이오닉의 최대 강점은 국산차는 물론이고, 세계시장에서 팔리는 하이브리드 차량 중에서도 최고 수준인 ℓ당 22.4㎞(15인치 타이어 기준)에 이르는 연비다. 남양연구소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전무는 “신형 프리우스의 국내 인증 연비가 아직 안 나왔지만 미국 환경보호국(EPA) 인증 연비로 유추하면 아이오닉은 그보다 높게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연비를 위해 현대차는 유럽 전략차종 등 소형차 전용이던 카파 엔진의 배기량을 늘린 신형 카파 1.6 GDI을 새로 개발해 아이오닉에 탑재했다. 엔진 열효율(동력원이 에너지로 전환되는 비율)은 가솔린 엔진에 꿈의 수치인 40%까지 도달했다. 디젤 엔진은 열효율이 40%를 쉽게 넘지만 가솔린 엔진은 보통 35~38% 수준이다. 토요타 이외에 아직 40%에 성공한 업체는 없다. 신형 엔진은 최대출력 105마력에 최대토크가 15.㎏·m다. 전기모터는 최대출력 43.5마력에 최대토크가 17.3㎏ㆍm라 둘을 조합하면 파워 면에서는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다.

아이오닉에 탑재된 신형 카파 1.6 GDI 엔진(왼쪽)과 친환경차 전용으로 개발한 6단 DCT(오른쪽). 현대자동차 제공
아이오닉에 탑재된 신형 카파 1.6 GDI 엔진(왼쪽)과 친환경차 전용으로 개발한 6단 DCT(오른쪽).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이 같은 엔진에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의 단수를 낮춘 친환경차 전용 6단 DCT를 결합하고, 후드와 테일게이트를 경량소재인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연비를 높였다. 다만 하이브리드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리튬이온-폴리머인 것만 공개됐다. 현대차는 메이커와 용량 등 배터리의 정확한 제원은 출시 때 밝힐 예정이다.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정락 부사장은 “아이오닉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친환경차이자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 5일부터 전국 영업점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감면을 적용한 가격은 2,290만∼2,780만원이다. 최상위 트림이 2.0 GDI 엔진을 얹은 쏘타나 하이브리드 최하 트림(2,870만원)보다 싸다.

현대차가 개발한 친환경차 전용 플랫폼(기본 골격)에서 탄생한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에 전기차와 PHEV까지 3가지 차종으로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시장 특성에 따라 북미에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중국에서는 PHEV가 주력 모델로 투입된다. 중국의 경우 정책적으로 하이브리드차를 신에너지차(친환경차)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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