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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뉴스] 열흘 만에 ‘새 옷’… 더민주, 로고 공개

입력
2016.01.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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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공개된 더불어민주당 로고 후보작들. 더불어민주당 제공
6일 공개된 더불어민주당 로고 후보작들. 더불어민주당 제공

어떤 로고가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위 6개의 후보작 중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의 새로운‘당 로고’가 있습니다. 손혜원 더민주 홍보위원장은 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24시간 동안 국민 1만 5,000명과 당 내의 의견을 들어 최종 결정된 로고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28일 새정치민주연합이란 당명 대신 더민주라는 새 이름을 얻은 지 열흘 만에 새 옷까지 갈아입은 건데요, 보기 드문 속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후보작이 낙점됐을까요.

7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최종로고. 더불어민주당 제공
7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최종로고. 더불어민주당 제공

정답은 5번과 1번입니다. 5번 후보작을 메인으로 하되 1번 후보작을 병행해서 사용하기로 한 건데요, 손 위원장은 “하나의 심볼이나 로고를 정해놓고 똑같이 써야 한다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우리 당의 로고를 위해서 개방적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글자 옆 ‘ㅁ’형태의 ‘민주네모’디자인은 푸른색을 바탕으로 여덟가지 색을 조합한 깃발 형태로 네 테두리가 각각 자유와 평화, 진리와 정의를 의미하는 동시에 민주당의 ‘ㅁ’을 활용했다는 설명입니다.

새 로고가 발표되자마자 국민들은 벌써부터 설왕설래 중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로고와 비슷하다” 등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지적에서부터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말도 나옵니다. 새누리당이나 정의당의 로고와의 비교도 활발합니다. 이에 손 위원장은 더민주의 새 로고에 대해 “(새누리당에 비해) 활용도가 굉장히 좋고, 임팩트가 있다”며 “글자의 높낮이를 일정하게 해 불안정한 새누리당 로고와의 차별성을 뒀다”고 주장했습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새 로고를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새 로고를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이번 더민주의 새 로고 프로젝트에는 손 위원장을 포함해 4명의 디자이너가 함께 했습니다. 민주네모는 김주성 명지전문대 교수가, 메인 로고인 5번은 한재준 서울여대 교수, 설날 등 명절에 주로 쓰일 1번 로고는 캘리그래퍼 강병인 선생이 각각 작업했다고 합니다. 열흘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완성을 해야 하는 촉박한 일정에 손 위원장은 “제가 디자인을 하는 사람인데, 사실 짧은 시간 내에 로고를 만들어보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무례한 일”이라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더민주가 당명부터 로고까지 속전속결로 발표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안철수ㆍ김한길 의원의 잇따른 탈당으로 활력을 얻은 야권 신당파들의 컨벤션 효과에 맞서보겠다는 전략입니다. 더민주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소속 의원의 명함이나 후보자 홍보물에 새 로고를 활용해 ‘우리만의 정체성’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 당직자는 “안철수신당이 새로운 당을 만들겠다며 이목을 끌고 있는데 우리도 맞불 작전으로 ‘새로운 당’을 강조하는 차원”이라고 귀띔했습니다.

특히 안 의원의 상징이었던 ‘새정치’를 떼고 ‘민주’를 선택한 더민주는 앞으로 민주적 가치를 실현하는데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번 로고 선정과정도 투명한 민주적 절차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강조하는데요, 당 대표인 문재인 대표는 후보작 중 5번도 1번도 아닌 ‘6번’을 가장 마음에 들어 했다는 후문입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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