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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한머니익스트림] 시장 1월 효과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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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한머니익스트림] 시장 1월 효과의 허와 실

입력
2016.01.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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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paradigm)이라는 개념을 창안한 미국의 사회과학자 토마스 쿤은 기존의 이론적 틀로는 설명하지 못하는 상황을 '이례현상'이라 표현했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이례현상들이 반복되면서 시작된다고 말하고 있다.

금융에서도 자본시장을 설명하는 가장 근본적 토대라 할 수 있는 '효율적 시장가설(EMH)'과 '랜덤워크'의 이론적 가정에서 볼 때 '주가의 특이한 움직임'을 이례현상이라고 한다.

효율적 시장가설은 정보의 효율성과 관련된 개념으로 자본시장의 가격이 이용 가능한 정보를 '충분히' 그리고 '즉시' 반영한다는 이론이다. 랜덤워크란 주가가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속성 때문에 과거의 변화와 관계없이 독립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어떤 정보를 이용하더라도 비정상적인 초과수익을 얻을 수 없다.

하지만 이와 배치되어 나타나는 상황들이 '시장의 이례현상'이다. 이러한 현상들 중의 하나가 1월 효과다. 주식시장에서 뚜렷한 이유도 없이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사례다. 이례현상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발생 원인에 대해 명확한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 다만 미국의 경우에는 세법상 단기 자본손실을 과세소득에서 공제해 주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자신이 보유한 포트폴리오에서 성적이 저조한 주식들을 12월에 매도하고 1월에 다시 매수하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1월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통설이다.

사회학에서 공통의 가치나 도덕적 기준이 없는 혼돈상태를 뜻하는 아노미(anomie)현상과 시장의 이례현상(anomaly)간에는 어원적으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두 단어는 '없다는' 의미의 'a'와 '규칙/법칙'을 의미하는 'nom'의 합성어로서 규칙을 위배한다는 뜻에서 괘를 같이한다. 흔히 수익의 기회는 혼란과 위기 속에 있다고들 하듯이 시장의 이례현상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더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하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례현상은 투자자들이 한 해의 주식시장에 기대하는 일종의 경험법칙이다. 연초 기대심리로 긍정적 방향에 치우친 통계자료만 활용해서 얻은 법칙이라 할 수 있다. 물론 1월에는 각종 장밋빛 정부정책이 발표되고 낙관적인 전망이 쏟아져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지난해 1월에 주가가 반등했더라도 올 1월에 또 주가가 반등하라는 법칙은 없다. 1월 효과란 경제적인 요인보다는 심리적인 관습일 뿐이다.

한국스포츠경제 mas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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