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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잔류' 두산 2연패 로드맵 첫발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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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잔류' 두산 2연패 로드맵 첫발 뗐다

입력
2016.01.0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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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고도, 또 다른 도전이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올해도 가장 높은 곳을 향해 뛴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건 지난해와 똑같지만 처한 상황은 조금 다르다. 두산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달라졌다. 이제는 지난해 우승팀이라는 주위의 시선이 따라다닌다. 전력 구성에도 차이가 생겼다. 2014년 말 두산은 FA(프리 에이전트) 최대어였던 장원준을 영입해 좌완 선발을 보강하면서 탄탄한 선발진을 꾸렸다. 반면 올해는 중심타자 김현수(볼티모어)가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며 큰 공백이 생겼다. 같고도, 또 다른 우승 도전에 나서는 두산이 차근차근 2연패를 향한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공백 최소화, 포스트 김현수를 찾아라

두산은 6일 외국인 투수 니퍼트와 연봉 120만 달러에 재계약을 했다. 올해로 두산에서 6년차를 맞이하는 니퍼트는 '검증된' 외국인 투수라는 점에서 두산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전력이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정규시즌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5.10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 26⅔이닝 연속 무실점 신기록을 세우는 등 구위를 회복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남은 건 김현수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당장 좌익수에서는 박건우가 유력한 주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해까지 박건우가 보여준 게 가장 많기 때문에 유력한 후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확정'은 아니다. 김 감독은 "박건우에게 주전 자리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1루수로 나선 김재환에게 외야 수비를 시켜볼 생각이다. 군 제대 선수 등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줄 수도 있다. 경쟁 구도로 가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자연스러운 경쟁 유도로 선수들이 기량을 끌어 올리며 동시에 팀도 함께 성장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외국인 타자의 역할도 커진다. 두산은 최근 2년 동안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미미해 아쉬움이 컸다. 특히 김현수가 빠져나간 올해는 외국인 타자의 활약에 따라 타선의 짜임새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1루를 볼 수 있는 외인 타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4번'을 소화할 수 있는 공격력이다.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공격력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우승팀' 부담감 지워내기

김태형 두산 감독은 "2연패를 하는 게 감독으로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하지만 우선 4강을 목표로 하겠다"며 "4강권을 목표로 해 우승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초보' 감독 딱지를 떼기도 전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감독의 목표 치고는 소박하다. 사실상 '우승팀'에 대한 부담감 지워내기다.

지난해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지만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두산에 '우승'은 낯선 경험이다. 선수들 중 이전 우승(2001년)을 경험한 이는 팀 내 최고참 홍성흔뿐이었다. '지켜내야 한다'는 건 또 다른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 감독이 "우승을 지켜내는 것이 아니라 또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한 이유다. 주장 김재호 역시 "2015년 큰 꿈을 이뤘다. 2016년은 팀이 부담감을 갖고 할 텐데 다 잊고,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자"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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