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남자골프 '세기의 대결'이 펼쳐진다.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23ㆍ미국)와 2위 제이슨 데이(29ㆍ호주)가 오는 8일(한국시간) 미국하와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ㆍ7,411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 상금 590만 달러ㆍ우승상금 118만 달러)에 나란히 출전한다.
스피스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골퍼다. 그는 지난해 데이, 로리 매킬로이(27ㆍ북아일랜드)를 제치고 PG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당시 22세였던 그는 1997년 21세의 나이로 이 상을 받은 타이거 우즈(41ㆍ미국) 이후 최연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스피스는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와 US오픈을 포함해 투어 5승을 챙겼다. 1980년 이후 한 시즌에 5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스피스와 톰 왓슨, 닉 프라이스, 비제이 싱, 우즈, 데이 등 총 6명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막판까지 스피스와 세계랭킹 1위 경쟁을 벌이던 데이는 올해 첫 대회에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과 RBC 캐나다 오픈, PGA 챔피언십, 더 바클레이스, BMW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밟았다. 한동안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한 그는 이번 대회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세계랭킹 3위 매킬로이가 불참하면서 차세대 골프황제 '빅3'의 대결은 불발됐지만, 스피스와 데이의 대결만으로도 흥행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평가다.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서서히 위상을 되찾고 있는 모양새다. 과거 메이저대회 못지않을 만큼 톱 골퍼들을 끌어 모았던 이 대회는 2005년 이후 명성이 다소 떨어졌다. 당대 최고 골퍼였던 우즈가 2005년부터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톱 골퍼들이 출전을 거르는 경우가 많아졌고, 따라서 흥행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올해는 스피스를 비롯해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랭킹 1위의 이 대회 출전은 2005년 비제이 싱 이후 11년 만이다. 지난해 4대 메이저대회 챔피언인 스피스(마스터스ㆍUS오픈)와 데이(PGA 챔피언십), 잭 존슨(디 오픈)이 출전하는 데다, 디펜딩 챔피언 패트릭 리드(26)와 세계랭킹 6위 리키 파울러(28), 최고의 장타자 더스틴 존슨(32), 빌 하스(34), 지미 워커(37ㆍ이상 미국) 등도 나선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스피스는 리드와, 데이는 파울러와 한 조에 편성됐다. 잭 존슨은 버바 왓슨(38ㆍ미국)과 동반 플레이를 한다. 한국계로는 재미동포 제임스 한(35)과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6)이 출전하는다. 이들은 각각 트로이 메리트(31ㆍ미국), 더스틴 존슨과 대결한다.
사진=조던 스피스-제이슨 데이(오른쪽, PGA 페이스북).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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