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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미래 산업지도 만들어 '글로벌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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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미래 산업지도 만들어 '글로벌 도약'

입력
2016.01.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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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4일 한국일보와 만나 "충북경제자유구역이 지역경제를 세계속으로 이끌고 세계 경제를 지역화하는 창구이자 롤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4일 한국일보와 만나 "충북경제자유구역이 지역경제를 세계속으로 이끌고 세계 경제를 지역화하는 창구이자 롤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충북 청주에 세계 항공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바로 아시아 각국의 항공정비(MRO)산업 전문가들이 청주에 모여 ‘아시아MRO리그’ 출범에 합의한 것이다. 현재 세계 MRO산업은 북미와 유럽 양대 리그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 때문에 새로운 제3의 리그가 생긴다는 소식 하나만으로도 항공업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시아 지역은 MRO산업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데도 독자적인 리그를 꾸리지 못해 정비 인증이나 기준 마련, 기술개발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 이런 문제를 간파한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아시아의 내로라하는 MRO전문가들을 청주로 불러 모았고, 그 자리에서 아시아MRO리그가 화두가 됐다.

새해 들어 만난 전상헌(60)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아시아MRO리그 출범을 위해 바쁘게 뛰고 있었다. 리그 창설을 주도한 그는 13일 아시아MRO리그 실무간담회를 주관할 참이다. 이 자리에서 아시아리그를 활성화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논의키로 했다. 그는 “적어도 항공사 10곳, MRO업체 10곳을 규합해 ‘10-10클럽’으로 리그 사무국을 꾸릴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사무국이 발족하면 올해부터 아시아리그 회원 기관ㆍ기업이 모두 참가하는 회의를 매년 열어 MRO산업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찾겠다”고 포부를 펼쳤다.

전 청장이 아시아MRO리그 산파역을 자임하고 나선 것은 충북경제자유구역에 추진중인 국가MRO단지(청주 에어로폴리스 지구)의 성공을 위해서다.

그는 청주 에어로폴리스에 해외 MRO업체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아시아 각국이 MRO산업 분야에서 공동 협력체를 갈구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아시아 최대 MRO업체인 말레이시아 MASAE사를 방문했을 때였습니다. 달린(Dahlin)회장으로부터 ‘아시아권이 결속해서 유럽, 북미에 필적할만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즉석에서 ‘그럼 우리 충북경제자유구역과 함께 그 일을 해보자’고 제안했죠”

이런 뜻을 아시아 각국 항공사와 MRO관련 기관ㆍ업체에 전파했고, 아시아리그 출범을 위한 국제전문가 청주 회의가 급물살처럼 추진됐다.

전 청장은 “충북경제자유구역이 아시아MRO리그를 주창하면서 무엇보다 청주 MRO단지에 대한 국내 항공업계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며 “정비, 부품 등 관련 업체들의 입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주 MRO단지 참여를 약속한 아시아나와 저비용항공사 3사의 사업 플랜이 구체화하는 올해 하반기엔 에어로폴리스 지구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은 다른 지구도 순항하고 있다. 2013년 출범한 충북경제자유구역은 초기에 갖가지 장애요인이 터지면서 발목이 잡히는 듯 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전 청장 특유의 뚝심으로 위기를 걷어내며 되려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오송 바이오메디컬 지구는 바이오신약ㆍ제약 업체와 연구소 등이 몰리기 시작, 현재 90여개 기업ㆍ기관이 자리잡으며 국가 바이오산업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송2산업단지에 조성될 바이오폴리스 지구는 이란 자본 2억 달러를 투자 유치하는 데 성공, 활기를 띠고 있다. 페르시아 전통의학으로 세계 의약시장 진출을 노리는 이란은 그 전초기지로 충북 오송을 선택했다. 올해 상반기 중 이란의 1차 투자분이 들어올 예정이다.

입지 부적합 논란에 휩싸였던 충주 에코폴리스 지구는 충주시, 현지 주민을 설득하면서 사업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첫 삽을 뜰 예정이다. 특히 이 지구는 영국계 국제학교의 한국분교를 유치, 명품 도시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렇게 충북경제자유구역이 뜨는데 대해 전 청장은 “경제자유구역을 처음 시작할 때 지구의 특성을 잘 살려 제대로 디자인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생명과학단지인 오송을 세계적 바이오밸리로, 중부권 관문인 청주공항에 미래전략 산업인 MRO를 구상한 것부터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전 청장은 충북경제자유구역 사업을 새 산업지도에 비유했다. “엄밀히 말해 충북은 여태까지 독자적인 산업지도를 그려보지 못했습니다. 과밀팽창 해소 차원에서 수도권 기업들이 무계획적으로 진천 음성으로 이전했고, 도시 지역 산업지대는 자연발생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그런 점에서 철저한 계획 아래 특색있는 전략 산업을 육성하는 충북경제자유구역이 바로 충북의 미래 산업지도라고 생각합니다”

전 청장은 “올해 충북경제자유구역은 4개 지구 모두 본격적으로 사업시행에 들어가거나 착공을 한다”며 “전국 8개 경제자유구역 중 가장 늦게 출발했지만 개발 속도는 가장 빠르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한덕동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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