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원 5명 집단 탈당
더민주 일당 독점체제 깨져

야권 탈당사태의 후폭풍이 지역 정가까지 휘몰아치고 있다.
광주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의 더불어민주당 탈당 행렬에 해당 지역구의 광주시의원들도 대거 가세하면서 광주시의회의 더민주 독점체제가 무너졌다.
광주시의회 문태환 제1부의장, 김동찬 제2부의장, 이정현ㆍ이은방ㆍ김옥자 의원은 6일 오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더불어민주당 탈당과 함께 안철수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이들은 더민주를 탈당한 김동철(광산구갑)ㆍ임내현(북구을)ㆍ권은희(광산구을) 국회의원의 지역구를 기반으로 한 시의원 7명 가운데 5명이다.
탈당 의원들은 “더는 당 내부 혁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콘크리트처럼 굳어진 기득권 사고의 벽을 허물고 창조적 파괴로 가기 위해 당을 떠날 수 밖에 없다”며 “총선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흩어진 민심을 추스리고 야권이 단합하도록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전체 의원 22명 중 무소속 의원이 모두 6명으로 늘어나면서 더민주 일당 독점체제는 깨졌다. 이번 시의회는 의원직을 상실한 옛 통합진보당 소속 1명과 지난해 4ㆍ29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천정배 국회의원을 지지하며 탈당한 1명을 뺀 20명이 더민주 소속이었다. 나머지 시의원들도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탈당할 경우 동반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더민주의 시의회 내 제1당도 위협받을 수 있다.
광주시의회 한 의원은 “이번 의원들의 집단탈당으로 더민주 일색인 1당 독점 구도가 깨졌다”면서 “탈당이 임박한 국회의원들의 탈당과 시의원들의 추가 동반탈당이 이어질 경우 7월로 예정된 하반기 의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쳐 시의회 정치지형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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