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류수항 4단
흑 홍성지 9단
<장면 2> 이세돌이 중국룰에 울었다. 5일 열린 제2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결승5번기 최종국에서 이세돌이 중국 랭킹 1위 커제에게 백으로 반집을 져서 종합전적 2승3패로 준우승했다. 우승상금이 180만위안(약 3억2,400만원), 준우승상금이 60만위안(약 1억800만원)이므로 반집 차이로 무려 2억여 원이 날아간 셈이다.
특히 이번 최종국은 한국식 계가법에 따르면 무조건 백 반집승이었는데 중국 주최 대회여서 중국 룰을 적용한 결과 거꾸로 흑 반집승이 됐기 때문에 너무나 아쉽다.
<참고도>가 최종국의 마지막 장면이다. 한국 룰에서는 1~3 다음 백이 패를 양보하고 흑이 △를 이어서 종국인데 흑집이 7집 많으므로, 덤 7집반을 제하면 백 반집승이다.(한국 룰에서는 공배자리인 4와 5를 누가 두든 승부와 무관하다.) 그러나 중국 룰은 누가 마지막 공배를 메우느냐에 따라 한 집 차이가 난다. 만일 4 때 흑이 얌전히 △로 이었다면 백이 5에 둬서 백의 승리가 변함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커제가 먼저 5로 마지막 공배를 차지한 다음 좌하귀 패를 끝까지 버텨서 이겼으므로 결과적으로 반상에 흑돌이 한 개 더 놓이게 됐다. 이 때문에 흑이 거꾸로 반집을 이긴 것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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