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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제네시스 EQ900…알아서 가는 고속도로 주행시원 시스템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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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제네시스 EQ900…알아서 가는 고속도로 주행시원 시스템 압권

입력
2016.01.0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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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EQ900. 현대차 제공

제네시스 EQ900. 이름에서부터 묵직함이 느껴진다.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명차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출범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차이자 최상위 모델이다. 2012년부터 프로젝트명 'HI'로 개발에 착수, 4년 여의 기간 동안 설계부터 양산까지 1,200여 명의 전담 연구원이 투입돼 완성한 야심작인 만큼 세간의 기대가 크다.

마주하면, 육중하면서도 우아하고 세련된 외관에 눈이 놀란다. 최상위 모델다운 품격과 무게감이 느껴지면서도 위압적이기 보다는 직접 운전해 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만든다.

1억원 안팍의 가격에 걸 맞는 성능과 사양은 두말할 나위 없다. 운전자 몸무게 등에 따라 최적의 포지션을 잡아주는 시트, 조작하기 아주 편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버튼과 직관성 뛰어난 조작 시스템, 버튼을 터치할 때 느껴지는 편안함까지…. 눈을 돌리는 어디든, 신체가 접촉 되는 곳마다 감성만족 극대화를 위해 세심하게 공 들인 흔적이 오롯이 느껴진다.

덩치는 크지만 가속 성능도 손색 없다. 출발은 매끄럽고 가속은 은근하면서도 힘이 느껴진다. 큰 차체를 감안하면 주행이 참 경쾌하고 반응도 민첩하다. 정숙성은 압권이다. 저속은 물론 중고속, 도심과 고속도로에서도 결코 귀를 거슬리게 하는 일은 없다.

첨단 주행 기술은 놀랄만한 수준이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이 돋보인다. 고속도로에서 차가 알아서 간다고 보면 된다. 앞차와 거리를 계산해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을 넘어가게 되면 스티어링 휠이 알아서 돌아가 제 위치를 잡아준다. 또 곡선 구간에서도 스티어링 휠이 자동으로 조절되니 마치 SF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미래의 자동차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실제로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도 되지만 법적인 문제로 손을 뗀 후 10초 후에 경고음이 울리도록 돼 있다. 어쨌든 이게 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 덕분이다. 운전하는데 피로감이 확실히 줄어든다.

뒷좌석은 더 압권이다.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 시트를 연상시키는 좌석부터 듀얼 모니터에 이르기까지 마치 작은 집무실을 옮겨 놓은 듯한 안락함과 편안함이 돋보인다. 우아한 클래식 음악을 틀어 놓으면 눈이 절로 감길 정도로 아늑하다.

EQ900의 판매가격은 3.8 GDi 모델 7,300만~1억700만원, 3.3 터보 GDi 모델 7,700만원~1억1,100만원, 5.0 GDi 모델은 1억1,700만원이다. 비싼 차니까 당연히 좋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타 보면 '생각보다 더 좋다'고 느끼게 될 차가 EQ900이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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