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EXID가 중국 미디어 회사 ‘프로젝트바나나’와 손잡고 현지 진출에 나선다는 소식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EXID의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는 11일 프로젝트바나나와 EXID의 중국 매니지먼트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6일 밝혔다. 프로젝트바나나는 중국의 부동산 재벌이자 중국 최대 멀티플렉스체인을 소유한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의 아들 왕쓰총이 설립한 미디어 회사다.
바나나프로젝트와의 계약설은 이미 지난달 초 보도된 적 있다. 당시 EXID 팬들 사이에선 “국내 소속사를 떠나 중국 회사와 계약하는 것 아니냐” “소속사가 성공한 EXID를 중국 재벌에 팔아 넘기려는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예당 측은 “매니지먼트 협의를 위해 바나나프로젝트 측과 접촉한 건 사실이나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MOU 체결과 관련해 EXID의 프로듀서인 신사동호랭이는 이날 EXID 공식 팬카페에 “한국과 중국이 동등한 입장에서 설립한 회사로 EXID를 뒷받침해 줄 수 있을 것”이란 내용의 입장을 발표했다. 신사동호랭이는 “시간이 날 때마다 EXID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했던 내용들을 평소 친분 있는 왕쓰총에게 이야기 했고 그가 설립한 미디어회사와 오랜 대화 끝에 새로운 발전을 도모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 ‘중국에 멤버들을 팔았다’란 억측성 이야기가 많은데 언제나 그렇듯 멤버들은 피해 없이 즐기면서 활동할 수 있는 환경과 많이 성장한 EXID를 뒷받침할 수 있는 회사로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신사동호랭이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자본에 따라 활동이 좌우될 것”이라는 팬들의 우려는 아직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네티즌들은 “아무리 동등한 입장에서 계약했다고 해도 중국 재벌의 입김에 따라 활동도 좌우되는 것 아니겠나”(ew***), “중국 활동 때문에 국내 활동은 불가능해질 수도 있겠다”(xe****), “좀 더 넓은 세계로 가는 건 아티스트에게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 중국 자본에 대한 의존도만 높아질까 걱정이 앞선다”(qq****) 등의 글을 이날 사회관계망서브스(SNS)와 기사 댓글에 담으며 EXID의 중국 진출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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