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냉장고를 비롯한 가전 제품은 변곡점에 와 있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제품이 아니라 생활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인 윤부근 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6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의 전시 주제를 IoT로 정했다. 단계적으로 구체적 제품을 내놓고 2020년까지 모든 삼성전자 제품을 IoT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그 첫 제품이 이번 CES에서 공개하는 ‘패밀리 허브’ 냉장고다. 윤 사장은 “사물이 연결되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가치가 생긴다”며 “시장조사업체들이 내놓은 IoT 시장 예측치를 보면 1조달러에서 7조달러까지 폭이 큰 것도 예상하지 못한 가치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앞에 붙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냉장고 상황을 확인하고 내부 카메라 3대를 통해 문을 열지 않고 냉장고 내부를 살펴볼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장 볼 때 중복 구매하는 걸 피할 수 있다. 이마트, 네이버 등과 연계해 쇼핑 정보를 받아보거나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윤 사장은 “냉장고가 똑똑해지면 부엌 생활이 바뀌고, 부엌이 바뀌면 가정 생활이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누구에게나 개방하는 오픈 플랫폼을 IoT 전략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 제품이 가장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포화상태인 가전 시장이 새롭게 업그레이드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IoT와 관련된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그는 “가전 시장이 포화상태라고들 하지만 근본을 파고 들어 IoT로 업그레이드하면 더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될 것”이라며 “제품도 업그레이드 하듯 생활도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을 찾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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