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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수비라인 구축, 전술 실험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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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수비라인 구축, 전술 실험 계속된다

입력
2016.01.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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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과 작전회의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과 작전회의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46)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이디어가 많고, 변화를 추구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2012년 7월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그는 프로축구연맹에 특별한 제안을 했다. 그의 제안대로 올스타전은 2002년 한ㆍ일월드컵 10주년을 기념해 2002 월드컵 멤버와 2012 K리그 올스타들의 대결 구도로 펼쳐졌다. 당시 성남 사령탑으로서 ‘팀 2012 올스타’를 지휘한 신 감독은 “2002 월드컵 멤버들은 (기존 규정과 달리)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박진감도 재미도 커진다”고 주장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를 받아들여 실제 올스타전에서 적용됐다.

변화를 중요시하며 때로는 정석보다 변칙을 활용하는 신 감독의 철학은 올림픽 대표팀 운영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그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 평가전에서 선발 명단 11명 가운데 중앙 수비수 정승현(울산 현대)을 제외한 10명을 후반에 교체했다.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경기 초반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신 감독은 곧 4-1-4-1 포메이션으로 전술 변화를 시도했고, 후반에 선수들을 잇따라 교체하면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신 감독이 내보낸 선수들은 투입되는 즉시 제 역할을 다해냈다. 후반 16분 그라운드를 밟은 권창훈(수원 삼성)은 경기 종료를 2분 남기고 측면 돌파에 이어 그림 같은 패스를 황희찬(잘츠부르크)에게 건네며 황희찬이 쐐기 골을 넣는 데 기여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전술 변화를 줬지만, 선수들이 잘 적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에 골 결정력을 높이면서 이겨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며 “7일(오후 11시20분)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도 한 번 더 전술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와 평가전에서도 신 감독의 전술 실험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3세 이하 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3승2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은 사우디전을 통해 오는 12일 개막하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대비한다는 자세다. AFC U-23 챔피언십은 8월 열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진출 여부를 확정하는 대회다.

사우디는 중동의 강호로 평가된다. 2014년 1월 오만에서 열린 AFC U-22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한국은 준결승에서 이라크에 패한 후 3-4위 결정전에서도 요르단에 지며 4위에 그쳤다. 신태용호는 강호 사우디를 넘고 올림픽 8회 연속 진출을 위한 예열을 마칠 계획이다.

UAE전에서 공격에 무게를 뒀던 신 감독은 이번에는 약점 보완에 치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UAE전에서 상대 공격수들에게 번번이 빈 공간 침투를 허용했다. UAE 선수들이 골 결정력이 좋고 개인기가 더 뛰어났다면 득점을 내줄 수도 있었던 순간이 몇 차례 있었다. 신 감독은 사우디전에서는 수비 라인에 변화를 주며 가장 견고한 조합을 찾기 위해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심상민(FC서울), 구현준(부산 아이파크), 송주훈(미토 홀리호크), 연제민(수원 삼성), 황기욱(연세대), 이슬찬(전남 드래곤즈), 박동진(광주FC), 정승현 등 수비자원을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를 모은다.

평가전은 말 그대로 평가전이다. UAE전에 이어 사우디전도 어디까지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담금질의 과정이다. 신 감독이 사우디전에서도 ‘변화’와 ‘실험’을 고집해야 하는 이유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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