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파스(Tapas)는 빵이나 고기를 얇게 썰어 놓은 조각 음식으로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의 전채요리다. 지금도 안달루시아 지역 일부 식당에서는 맥주나 포도주를 시키면 무료로 타파스를 내놓는다. 바르셀로나에는 간식 개념의 타파스를 주 메뉴로 하는 식당들이 많다. 작은 빵 조각에 고기나 해산물 등 갖가지 고명을 올려서 먹는 형식인데, 굳이 비교하자면 회전초밥과 비슷한 개념이다. 한끼 식사로 배를 채우려면 최소 4~5조각은 먹어야 한다. ‘바르셀로나 그녀’라는 별칭으로 개인 가이드를 하고 있는 김희연씨가 한국 여행객들에게 추천하는 타파스 맛 집을 소개한다.
퀴메트&퀴메트(Quimet & Quimet), 에스파냐 광장에서 가까운 좁은 골목길에 있다. 20여명이 들어가기도 힘든 작은 식당이다. 좌석이 없고 높은 테이블만 있어 모두 서서 먹어야 하는데도 바깥에까지 줄을 선다. 작은 빵 조각에 굴, 참치, 연어, 새우, 캐비어 등을 얹은 타파스 하나에 2~3유로다.
카탈루냐 광장 인근의 비니투스(Vinitus)와 시우다드콘달(Ciudad Condal)은 현지에서도 워낙 유명해 낮에는 오후 1시, 저녁에는 8시 이전에 가야 오래 줄을 서지 않고 먹을 수 있을 정도다. 오징어 튀김, 문어와 감자, 하몽, 고추 튀김, 새우꼬치, 꼴뚜기 튀김 등이 추천 메뉴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파코메랄고(Paco Meralgo)는 조금 비싸지만 모든 메뉴가 맛있는 집이다.
한식이 그리운 장기 여행자는 지하철 5호선 엔텐사역의 소반(Soban de Jo Lee)을 추천한다. 서울의 웬만한 식당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맛이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바르셀로나 시내에 6개의 체인점이 있는 라 파라데타(La Paradeta)도 괜찮다. 매장에 진열된 홍합 새우 조개 등 다양한 해산물을 고르면 특성에 맞게 조리해 준다.
스페인의 식당은 보통 점심은 오후 12시~4시까지, 저녁은 7시 이후부터 밤 늦게까지 영업한다. 시간 낭비를 줄이려면 영업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편이 현명하다. 구글 지도에서 식당 이름을 검색하면 영업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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