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암산얼음축제는 취소… 청송 빙벽등반대회 차질 조마조마
엘니뇨 현상에 따른 겨울철 이상 고온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는 가운데 경북 북부지역 겨울축제도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는 해마다 열어온 암산얼음축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종 취소했다. 당초 개최시기를 1주일 연기하며 결빙 추이를 지켜보았지만 현장점검 결과 정상적인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결국 포기했다.
안동시는 지난 5일 남후면 암산유원지에서 민관 합동 재난안전네트워크 주관으로 얼음두께, 빙질 등 결빙상태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얼음두께가 평균 10~15㎝에 달했으나 축제 안전 권고치인 25~30㎝에 크게 모자란 것을 확인했다. 이 정도 얼음두께는 동네 어린이들이 노는 얼음썰매장으로는 별 문제가 없지만 한꺼번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축제장으로선 부적합하다.
안동암산얼음축제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얼음축제는 겨울철 관광특수를 가져오는 효자 축제로, 1년간 준비를 해 왔는데 이상기후로 축제를 취소할 수밖에 없어 허탈하다”며 “외지 관광객 감소 등으로 도심 상권 위축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겨울 아이스클라이밍의 메카로 부상한 청송군도 인공빙벽이 제대로 얼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9, 10일에는 국내 최고 권위의 2016마운티아컵 전국 아이스클라이밍 선수권대회가, 15~17일엔 2016청송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 열릴 예정이지만 일부 종목은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공 구조물 오르기와 빙벽타기 등으로 열리는데, 6일 현재까지 얼음골 빙벽이 제대로 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도 따뜻한 겨울 때문에 일부지역에서 겨울축제가 취소됐지만 청송은 무난하게 치렀다.
조영록 청송군 체육지원 담당은 “다행히 다음 주 내내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 9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얼음을 사서 절벽에 붙인 뒤 물을 뿌리면 내주 말에 열릴 월드컵까지 얼음이 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