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 기록을 세웠다. 시장 점유율도 소폭 상승하며 7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미국에서 138만7,528대를 팔아 전년보다 판매량이 6.2% 늘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미국 자동차 시장 성장률(5.7%)보다 높은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해 76만1,710대를 판매해 2014년(72만5,718대)보다 판매량이 5% 늘었고, 기아차도 7.9% 증가한 62만5,818대를 팔았다.
판매 실적의 일등공신은 현대차의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였다. 22만2,576대가 판매돼 현대기아차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차 ‘쏘나타’는 21만3,000대로 두번째로 많이 판매됐다. 기아차는 ‘K5’ 15만9,414대, ‘쏘울’ 14만7,000대, ‘쏘렌토’ 11만6,000대를 팔았다.
이 같은 판매 호조에 힘입어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4년 7.9%에서 지난해 7.94%로 소폭(0.04%포인트) 올랐다. 2011년 8.9%에서 계속 떨어지던 점유율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 전체 판매량 순위에서는 7위를 지켰다. 308만2,366대를 판 GM이 1위를 차지했고, 토요타(249만9,313대), 포드(260만3,082대), 크라이슬러(225만7,728대), 혼다(158만6,551대), 닛산(148만4,918대)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부가가치가 큰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담조직 체계를 강화했다. 주요 의사결정을 맡고 있는 ‘전사 경영층 협의체’와 브랜드 디자인을 전담하는 ‘프레스티지 디자인실’에 이어 최근 마케팅 전담조직 ‘제네시스 전략팀’과 상품성 강화를 위한 ‘고급차 상품 기획팀’을 신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조직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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