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비소 독성 낮추는 박테리아 국내에서 발견…제련소ㆍ폐광 토양 복원에 기대

구리ㆍ납ㆍ아연을 제련할 때 나오는 유해 중금속인 비소의 독성을 낮추는 박테리아를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6일 국립생물자원관은 박수제 제주대 교수팀과 함께 고농도 비소가 함유된 국내 광물찌꺼기에서 비소의 독성을 줄이는 신종 박테리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헤르미니모나스 아르세니톡시던스(Herminiimonas arsenitoxidans)’란 이름이 붙은 이 박테리아는 비산염보다 20~60배 독성이 강한 아비산염을 같은 양의 비산염으로 산화시켜, 기존에 발견된 박테리아보다 2배 높은 산화능력을 보였다. 청산가리와 독성이 비슷한 아비산염의 치사량은 0.1∼0.3g이다. 중금속인 비소는 간, 신장, 피부 등에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자연 상태에선 산화된 형태의 아비산염이나 비산염으로 존재한다.

김상배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신종 박테리아는 산화 능력이 강해 비소가 함유된 토양의 독성을 낮추는 데 효과일 것”이라며 “제련소나 폐광 인근의 오염된 토양 복원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